“AMD로 나만의 컴퓨터를 만들어 보세요.”
네오멀티의 이남건 사장(42)은 광장동 테크노마트의 AMD 마니아로 통한다. 그가 이처럼 AMD 제품을 고집하는 이유는 인텔 제품에 비해 성능이 뒤지지 않으면서 PC를 튜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8년 테크노마트에서 조립PC매장을 처음 열면서 AMD CPU와 우연히 인연을 맺은 이후 줄곧 이를 이용한 제품만을 고집해왔다. 그가 처음 이 제품을 채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테크노마트에 AMD를 이용한 조립PC매장이 한군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인텔이 국내 PC시장에서 CPU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렇다고 AMD를 취급하는 매장이 테크노마트에 한군데도 없다니 신기하더라구요.”
이렇게 호기심에서 출발한 그의 사랑은 오히려 이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더욱 커지게 됐다. 그가 처음 접한 AMD CPU는 인텔 제품에 비해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했다. 하지만 발열문제가 인텔 제품에 비해 심했다. 그래서 같은 AMD 동호회 회원들의 조언을 통해 고안한 것이 PC를 수냉식 쿨러로 튜닝하는 것이었다. 컴퓨터가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공기팬이 아닌 물로 식혀주는 수냉식 쿨러를 채택한 것.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PC 모양도 바꿨다. 최근에는 수족관, 꽃 모양, 아크릴에 이르는 독특한 모양의 케이스까지 만들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테크노마트 상우회측과 함께 고객들이 참가하는 ‘PC튜닝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최근 AMD의 XP버전이 출시되면서 성능과 발열문제가 개선되고 인텔 제품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게 되자 이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이 공존해야 소비자들에게도 유익하지 않을까요”라며 AMD 애찬론을 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