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인 방학 마케팅에 착수했다. 집단전자상가와 양판점들은 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게임타이틀·PC·MP3플레이어 등을 중심으로 할인판매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백화점들도 다양한 세일행사와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를 마련,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집단전자상가에서 방학시즌을 맞아 가장 바쁜 곳은 게임타이틀 매장이다.
방학특수를 맞아 게임업체들이 대작을 속속 출시하는 덕분에 게임매장은 연일 청소년 고객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우선 PC게임의 경우 이미 블리자드의 ‘워 크래프트3’ 확장판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라이즈 오브 네이션’이 출시됐으며, 한빛소프트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콘솔게임업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를 통해 온라인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소콤(SOCOM)을 내놓았다.
테크노마트에서 게임매장을 운영하는 윤봉기씨는 “PC게임·콘솔게임업체들이 다양한 대작게임들을 내놓은 덕분에 올 여름방학 기간중 매장을 찾는 청소년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벌써부터 방학특수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나타냈다.
용산전자랜드·테크노마트 등의 전자상가에서 20일까지 펼치는 여름 정기세일 행사를 활용하면 게임타이틀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방학시즌 동안 게임타이틀 매장 못지않게 학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 바로 조립PC 전문매장이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PC가격이 대폭 인하된데다 신작 게임들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올 여름방학 기간에 PC 교체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용산 등 조립PC 전문매장에서는 펜티엄4 CPU(2.4G), 주기판 865PE, 메모리 512MB, 하드디스크(80Gb) 17인치 LCD 모니터를 포함한 최신 PC를 100만∼15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올초 대비 20∼30% 저렴해진 가격이다.
전석진 선인마트 과장은 “고사양을 요구하는 대작게임 출시로 PC를 교체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PC를 교체하려면 방학 초기에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방학특수를 맞아 세일행사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이들을 위한 영화시사회,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마술교실, 방학맞이 영캐주얼 특가전 등 다양한 ‘방학마케팅’을 펼친다. 압구정 본점의 경우 19일 ‘가족이 함께 배우는 해리포터 마법교실’을 개최, 가족이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 27일에는 현대백화점카드 소지고객 선착순 800명을 대상으로 방송인 김제동을 초청, 개그콘서트를 연다. 신촌·목동·천호 등 6개점에서는 게스·GV2·올드앤뉴·VOV·나프나프 등 영캐주얼 행사를 열어 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들에게 1만∼8만원에 판매한다. 목동점 음반매장 ‘뮤직뱅크’에서는 CD 10% 할인혜택을 준다.
행복한세상은 방학기간을 맞아 5층 그랜드홀에서 방학특집 아동극 뮤지컬 ‘렉카의 마법영어’(15∼27일)와 ‘아기돼지 삼형제’(29∼8월 17일) 등을 무대에 올린다. 입장료는 7000원, 1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50%를 할인해준다. 또 7월 한달 동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DVD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전자매장에서 상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체육·미술·과학 등 학업과 관련된 25개의 강좌를 실시한다. 또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예절·미용·경제 등 현장체험스쿨을 함께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 홍수성 과장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많이 편성된 것이 올 여름강좌의 특징”이라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족관계도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