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으로 옮겼어요. 예쁘게 봐주세요.”
온게임넷과 겜TV에서 활약하던 귀엽고 깜찍한 게임자키 이언정(21)이 MBC게임으로 이사했다.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는 ‘까발라섬 스토리’.
이번에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온라인게임 ‘트릭스터’가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게임이라 눈물을 머금고 변신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트릭스터는 특별한 게임이에요. 귀여운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용이죠. 게임 성격에 딱 맞는 진행을 할 거예요. 저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게임이기도 해요.”
그동안 리니지·샤이닝로어·라그나로크 등 타방송사에서 소개된 온라인게임은 모두 해봤을 정도로 게임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녀는 요즘 새로운 게임 ‘트릭스터’에 푹 빠져 있다. 전공은 땅파기. 틈나는 대로 접속해 레벨을 올리려 하지만 혼자 하다 보니 빠르게 렙업하는 방법을 몰라 팬터지아 서버에서 키우고 있는 캐릭인 ‘트릭퀸’은 아직 16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센 몬스터를 만나면 잡을 수가 없어 땅만 판다고 한다.
이언정의 별명은 ‘어리버리’다. 상명대 영화과 1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그녀의 대학 동기들이 반응이 좀 느리고 너무 순진하다는 이유로 붙인 별명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MBC게임에서도 그녀의 느린 게임 진행을 두고 놀리는 사람들이 있어 걱정이란다.
그렇지만 방송에 관한 한 그녀는 이미 베테랑으로 통한다. MBC게임에서 새로 맡은 ‘까발라섬 스토리’ 외에 엠튜브에서 ‘더 게임즈’를 진행하고 있으며 EBS에서도 ‘퀴즈퀴즈…’라는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녀가 방송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2001년 12월. 고등학교 때 우연히 길거리에서 캐스팅돼 꿀꽈배기 TV CF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잡지 모델을 하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게임방송인 온게임넷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대에 갈 생각이었는데 모델을 하다 보니 연기가 좋아져서 어머니를 설득해 영화과에 입학했어요. 언제고 기회만 오면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연기와 재즈댄스 트레이닝을 받기도 해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은 어릴 적에 ‘마지막 승부’에서 본 심은하. 같은 여자지만 그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 봤단다. 또 요즘에는 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재방송까지 모두 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애청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