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셋톱박스 업체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98년 이후 국내시장의 미성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IP셋톱박스 업체들이 최근 일본 등 해외 수출시장의 수요증대와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라 사이버·정보화 아파트 등 국내 건설사 물량이 늘어나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50메가 속도의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한 주문형비디오(VOD) 등 홈게이트웨이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IP셋톱박스 업체들은 올해를 ‘영업원년’으로 선포하고 나섰다.
IP셋톱박스는 그동안 높은 가격과 TV에 비해 떨어지는 화질, 낮은 디지털TV 보급률로 인해 국내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티컴&디티비로(대표 김영민 http://www.tcom-dtvro.com)는 올 상반기 일본에 IP셋톱박스 6만대를 수출한 데 이어 다음달 KT의 벤치마크테스트(BMT) 통과를 목표로 제품의 품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방송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IP셋톱박스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복수케이블TV방송사업자(MSO)인 BSI, 일본의 이토츠케이블TV 등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김영민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를 300억원으로 설정해 놓았는데 이미 상반기 동안 해외시장에서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인포이큐(대표 오명환 http://www.infoeq.co.kr)는 한국식품자판기중앙회와 IP셋톱박스 칩을 내장한 자판기 1000대에 대한 추가 발주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VOD솔루션과 네트워크영상전송시스템을 접목한 컨버전스형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TV인터넷(대표 이장욱 http://www.home.co.kr)은 최근 시그마컴과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제품을 MSO의 기존 인터넷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등에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KT의 VDSL사업 관련 BMT를 통과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도 그동안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TV사업부 등 분산돼 있던 셋톱박스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를 단행하고 셋톱박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셋톱박스 연구인력 및 영업사원을 충원하는 것은 물론 KT와의 홈네트워크 사업강화의 일환으로 다음달 KT의 홈게이트웨이 부문(IP셋톱박스) BMT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