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배터리 협력체 구축

LG화학 중심…넥스콘·한림포스텍 등 참가

 LG화학을 주축으로 넥스콘테크놀러지·한림포스텍 등이 참가하는 노트북PC용 배터리 협력체가 구축된다.

 이는 세계 대형 노트북 생산업체들이 과거 전지와 보호회로 등을 개별적으로 구입해 팩으로 가공하는 시스템에서 최근 들어 전지와 보호회로 구매과정과 팩가공 공정을 일괄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용 배터리 세계 시장은 대만 업체들이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공동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현재 노트북이 전체 컴퓨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30%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2005년에는 50%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들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서는 전지업체와 내부에 장착되는 보호회로를 생산하는 업체 그리고 이를 팩으로 가공하는 업체의 공동대응이 필요, 협업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그동안 거래를 지속해 온 넥스콘테크놀러지·한림포스텍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중인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초 노트북용 배터리에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모듈을 개발해 양산중인 넥스콘테크놀러지(대표 유근택)는 협업시스템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류근택 사장은 “그동안 노트북 세트업체에서 요구하는 보호회를 개발·공급하는 수동적인 영업전략을 펼쳐왔으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시장개척에 나설 경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팩 가공업체인 한림포스텍(대표 정춘길)도 협업시스템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과 공동으로 성능이 비슷한 전지를 선별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그레이딩머신’을 개발중이다. 또 이 회사는 최근 팩가공에 필요한 플라스틱 케이스를 자체에서 조달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출업체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인 LG화학이 컨소시엄 구성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협업시스템 구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