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새롭게 부상하는 SSL VPN

 현재 VPN의 표준은 IPSec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웹서버 보안 프로토콜인 SSL(Secure Sockets Layer)을 이용한 SSL VPN이 급부상하고 있다.

 SSL은 웹 서버와 웹 브라우저간 안전한 통신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토콜로 주요 웹 브라우저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다. SSL VPN은 웹 브라우저에서 이용 가능한 SSL을 활용해 손쉽게 VPN을 구성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IPSec을 이용한 VPN 구성에서는 원격 사용자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반드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어야 하지만 SSL VPN은 기본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디서나 간편하게 VPN에 접속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별도의 장비나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없이 인터넷 주소만 입력하면 그만이다. 당연히 SSL VPN은 IPSec VPN에 비해 설치 및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도 절감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가트너는 내년이면 기업 고객의 60% 가량이 무거운 클라이언트 VPN 대신 SSL VPN 같은 신클라이언트 VPN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세계 SSL VPN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로는 아벤테일·네오테리스·아스펠리 등이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SSL VPN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VPN 자체가 이제 대중적인 주목을 받는 분야기도 하지만 아직 SSL VPN을 알릴 만한 업체도 없다.

 사실상 국내 VPN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산 VPN업체의 경우 SSL VPN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시장성이나 잠재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하지는 않겠다는 태도이다. 따라서 국내 초기 SSL VPN시장은 노텔이나 어레이네트웍스·노키아 등 외국 업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SSL VPN은 시작단계에 불과하고 기술적인 성숙단계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전문가는 SSL VPN이 내년 이후 확실한 VPN 분야의 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