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계 IT투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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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 GM대우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이 설계·생산·판매 등에서의 기간시스템을 정비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제품생산관리(PDM) 등 영업·생산 부문 IT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의 잇따른 IT화 바람은 2만여개 부품의 고도화를 꾀하면서 이를 생산하는 하청업체 및 고객들과의 원활한 수요·공급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우선 분석된다. 또한 포화상태로 지적되는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차세대 첨단 자동차(e카) 개발과 더불어 생존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최초로 IT관련 투자에만 1000억원을 사용한 이래 올해는 1200억원, 오는 2005년까지 총 1조원을 IT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1·2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에 우선 구축한 공급망관리(SCM)시스템을 기아차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부터 본사, 공장 및 연구소에 있는 로컬 LAN의 용량을 크게 늘려 기가 베이스화하며 낡은 그룹웨어(GW)도 전면 개선한다. 최근 결정된 르노그룹과의 디자인·설계 공유 방침에 따라 상호 연계할 수 있는 공유 시스템도 서둘러 구축할 예정이다.

 GM대우차는 연말까지 총 200억원을 투자, GW 구축을 비롯해 지난 3∼4년간 노화된 사무기기(PC·프린터 등), 보안장비 등을 새것으로 바꾸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올해 5000억원으로 책정된 투자비에서 R&D 관련 투자와 이에 따른 IT 신규투자를 단행한다.

 쌍용차는 영업 부문에 도입된 CRM의 안정화에 치중하며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PDM시스템을 신규 개발 차종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부품구성도(BOM)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 차량에도 향후 확대 적용하게 된다. 소진관 사장은 “지난해까지는 IT기능 개선에 주안점을 뒀지만 하반기부터는 통합과 선진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며 “이를 위해 1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이같은 업계의 IT화 바람에 대해 “설계·생산·판매 등의 업무를 IT시스템화해 생산 및 업무혁신, R&D 강화를 꾀한다는 것은 업계 공통의 과제”라며 “자동차와 IT의 관계는 이제 생산과 영업에 있어 바늘과 실과 같은 존재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