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가격경쟁 점입가경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마케팅으로 촉발된 그래픽카드 가격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이달초 PC방에 고급형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FX 5600’을 16만9000원에 공급하자 앱솔루트코리아·슈마 등 그래픽카드 업체도 1000∼2000원 더 싼 가격에 제품을 내놓으며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한 수입업체가 2만원이나 더 싼 가격에 판매하는 파격 이벤트를 진행한다.

 렉스테크놀러지(대표 박상규)는 PC방을 대상으로 그래픽카드 ‘렉스 FX5600 PC BANG’을 특별가인 14만900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격은 그동안 PC방 대상으로 펼쳐진 이벤트 중 가장 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DVI포트, D-SUB, S-VIDEO 단자 등 고급 부가기능을 모두 지원하면서도 경쟁사 제품에 비해 2만원이나 낮은 파격가에 공급된다.

 하지만 이 같은 파격 이벤트에 대해 그래픽카드 유통업계에서는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가격만 낮추는 것은 결국 업계 전체를 공멸시키는 출혈경쟁을 촉발하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컴오즈의 정세희 이사는 “‘리니지2’ 출시로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수요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가격경쟁만 가열되고 있다”며 “판매상승 효과보다는 마진 감소분이 더 커 결국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치달을 우려까지 낳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