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풍향계]온라인 공동구매에도 변화의 바람

아이디어 가미 차별화 선언 잇따라

 온라인 공동구매 서비스가 변하고 있다. 공동구매는 같은 제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자상거래 대표모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상품의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규모가 주춤한 상태다. 여기에 천편일률적인 운영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 이에 주요 업체는 공동구매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아이디어를 가미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잇따르는 소비자 피해=공동구매는 온라인 대표 거래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종합 쇼핑몰마다 공동구매 코너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제휴 마케팅 형태로 영업을 하는 전문업체만 50개에 달한다.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사이트에서도 공동구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피해사례가 잇따르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피해 유형이 공동구매 이벤트를 개최하고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경우다. ‘무지싸’는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PS2로 ‘500대 공동구매’ 행사를 전개한 뒤 배송과 환불 등을 하지 않고 종적을 감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아용품을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속여 주부들에게 돈을 받아 가로챈 ‘다다포인트’, 노트북 컴퓨터를 30% 싸게 공동구매한다고 해놓고 돈을 가로챈 ‘밸리텍’ 사건도 피해규모가 상당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가격이 싼 대신 품질이 나쁘다는 불안감이다. 소비자보호원은 다음·네이버·LG이숍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 10곳에서 공동구매로 판매되는 의류 29종의 품질을 시험한 결과 조사대상의 62%(18종)가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소문이 사실임을 입증해 줬다.

 ◇독특한 서비스로 만회=공동구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주요 업체는 개성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구스닥은 공동구매를 개편해 테마형 공동구매 ‘공구마켓’을 선보였다. 기존 공동구매가 한 페이지에 보통 1000개 내외의 상품을 전시해 상품을 고르는 일부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 카테고리와 테마별로 상품을 전시해 상품 선택을 쉽게 했다.

 다솔닷컴도 새로운 형태의 공동구매 서비스 ‘동시구매’를 오픈했다. 동시구매는 상품 하나하나에 배송료를 별도로 적용해 온 온라인 쇼핑업계의 관례를 깨고 두개 이상의 상품 구매시 상품 한개의 배송료만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결과 다른 업체의 공동구매 반품률이 30%에 달하는 반면 동시구매의 반품률은 5% 내외에 불과하다. 동시구매는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100여개 사이트와 제휴해 서비스중이다.

 에스브이엘의 붐붐 공동구매도 여타업체의 공동구매에서는 찾기 힘든 독특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로 공동구매 상품 중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실시간 가격협상 서비스 ‘붐붐네고’. 구매자는 세차례에 걸쳐 희망가격을 제안하면 그 때마다 판매자가 제안하는 할인가격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희망가격을 얼마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할인가격이 달라지며 가격 협상을 얼마나 잘했는가에 대한 평가도 볼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