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콘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작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휴대형 콘테이너 크레인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화제다.
동명정보대학교 로봇시스템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성문씨는 한국항만연수원 부산연수원장인 부친을 돕기 위해 시뮬레이터 아이디어를 냈고 항만연수원 측의 도움으로 국내 최초의 휴대형 콘테이너 크레인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조씨는 이 과정에서 모친이 대표로 있는 애니메이션연구개발업체인 ‘앞선’을 통해 국내외 판로 개척까지 이끌어내는 등 일가족이 협동해 3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휴대형 콘테이너 크레인 시뮬레이터는 3D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이버공간에서 콘테이너 크레인 조작을 훈련할 수 있으며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에 접속해 자판이나 조이스틱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비·안개·바람 등 날씨와 파도·파랑 등 항만환경 변화를 비롯해 화물 중량과 이송구간 및 기기 고장시 대처능력 등을 프로그램으로 입력함으로써 크레인 기사의 순발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실제 크레인으로 화물을 오르내릴 때 생기는 사고 예방은 물론 작업시간 단축과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도 대당 1500만∼2000만원 선으로 외국 제품의 10% 수준에 불과하며 펜티엄Ⅳ급 컴퓨터에서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다.
조씨는 “아이디어를 무시하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한다”며 “좀더 실력을 키워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한국항만연수원 부산연수원 최재준 주임교수가 콘테이너 크레인 시뮬레이터를 직접 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