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PC장착 튜닝 인기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장정근씨(35)는 요즘 차 안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무선인터넷과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기는 재미에 피곤함을 잊고 지낸다. 운전석 옆에 2.4㎓ 펜티엄4 PC와 15.2인치 와이드 액정모니터, 키보드, 무선랜까지 장착해 집에서 사용하는 PC와 동일한 컴퓨팅환경을 차량 안에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동차를 마치 PC방처럼 바꿔주는 차량용 PC튜닝이 택시기사와 RV 운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량용 PC튜닝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윈도XP 기반의 소형 베어본PC를 차량 내부에 장착하고 액정모니터와 무선랜까지 연결, 집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데스크톱PC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무선랜 서비스지역이 도시 곳곳으로 확대되고 차 안에서도 본격적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 데 주목한 젊은 운전자들이 차량용 PC튜닝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이오토PC(대표 이상준 http://www.iautopc.com)는 올초부터 택시와 RV차량 800여대에 PC튜닝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자 이달부터 전국 15개 대리점망을 구축하고 차량용 PC튜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차종별로 XGA급 7인치 액정모니터와 10.4인치 모니터, 15.2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소형 베어본PC와 결합한 패키지 제품을 150만∼200만원에 선보여 연말까지 PC튜닝 3000대를 넘긴다는 예정이다.

 PR114(대표 곽재욱 http://www.pr114.co.kr)도 지난달부터 소형 베어본PC를 이용한 차량용 PC튜닝 패키지를 선보이고 관련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인텔 셀러론 1.3㎓급 소형 PC와 15.2인치 와이드 액정모니터를 87만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저가정책으로 RV동호회와 고급 리무진 소유자들의 선주문이 쏟아져 연말까지 2000대 이상 판매를 낙관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무인전자룩스도 윈도XP 기반의 차량용 오토PC를 내세워 버스업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이오토PC의 이상준 사장은 “차안에서 윈도XP 기반의 완벽한 PC환경을 꾸미고 고속 인터넷까지 즐기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면서 “국내 차량 보급대수의 약 1%인 10만대가 PC튜닝의 잠재수요처기 때문에 관련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