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쉬었다 갈거나"

자사주 매입불구 외국인 `팔자`로 하락

 

 

 SK텔레콤 주가가 월초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새로운 방향성 찾기에 나섰다.

 지난 18일 SK텔레콤은 직전 거래일보다 3.5% 가까이 하락하는 조정다운 조정을 겪으며 이번주가 다음주 2분기 실적발표까지 이어지는 추세 결정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지난주 SK텔레콤 조정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시장전반의 급락세와 연동한 측면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이날 장초반 2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잡혀지지 않은 것은 SK글로벌에 대한 지원 우려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줄곧 SK텔레콤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세 유지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외국인들이 강한 매도세로 돌변한 배경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승탄력 크지 않지만 하락 안정성도 높아=대부분의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SK텔레콤 주가를 전망하면서 지금까지의 상승세에 추가적으로 강한 동력이 붙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승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는 SK글로벌 관련 리스크보다는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주가에서 오는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상승행보가 버거운 만큼 지난주말과 같은 급락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오는 31일 발표될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현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시장기대치와 실제 발표수치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현상황으로는 시장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주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전략은 지나친 기대감에 바탕을 둔 공격적 형태보다는 하락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도 큰 의미 둘 필요는 없을 듯=지난주말 조정 때 외국인과 기관의 SK텔레콤 대량매도는 펀더멘털이나 향후 부정적 전망에 따른 체계적 조치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단 외국인과 기관이 통신주 양대축인 SK텔레콤과 KT에 대한 매매타이밍을 고려하면서 그동안 많이 오른 SK텔레콤을 일시적으로 ‘버리고’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KT를 ‘사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곧 발표될 SK텔레콤과 KT의 실적이 양쪽 모두 양호한 수준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에서 어느 쪽을 사고 파느냐는 사실상 한국내 통신주 매매패턴에 있어서는 중대한 변화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 외국인의 SK텔레콤 주식 사고팔기는 주가대세를 가늠하는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LG그룹의 통신사업 전략과 관련, 정보통신부의 비대칭규제안에 따라 정부규제 리스크가 다시 고조된다면 외국인의 냉소적 시각은 언제든 커질 수 있으며 SK그룹 리스크 또한 외국인들의 매매흐름을 결정하는 절대적 변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