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해외 채권단은 20일 국내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SK글로벌의 법정관리 계획에 대해 “불필요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협상 의사를 밝혔다.
해외 채권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글로벌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새 구조조정촉진법이 국제적인 검증을 받고 있으며 해외 은행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채권단의 이 같은 입장은 국내 채권단이 24일 전체 채권단회의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경우 해외 채권단의 채권회수율이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채권단은 그러나 지금까지 주장해 온 ‘100%+α’ 회수율을 낮춘 수정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해외 채권단은 이 보도자료에서 “만약 해외 채권단의 정당한 권리가 편파적이거나 부당하게 처리된다면 한국 회사들의 대출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여신 한도가 철회될 수도 있다”며 보복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따라서 사태 해결방안으로는 “국내외 채권단이 모두 모여 회생 방안에 관해 토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채권단은 해외 채권단의 협상 재개 의사에 대해 “해외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수정안을 제시해야만 협상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 채권단은 말로만 법정관리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협상이 가능한 수준의 구체적인 수정안을 들고 와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렇지 않은 이상 24일 전체 채권단회의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한다는 기존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