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잡는 소품 `생활속으로`

전자파 막는 상품 `인기몰이`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박수해씨(41)는 최근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암을 증식시키고 기억력 감퇴와 뇌종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전자파가 몸에 해로운 것은 알았지만 암을 증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특히 청소년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경고에 따라 박씨는 자녀들에게 핸즈프리 쓸 것을 권유하는 등 전자파 차폐(遮蔽)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PC, TV 및 휴대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담배보다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주부 박씨의 경우처럼 전자파 차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는 휴대폰에 내장된 전자파 차폐 부품과 TV보안기 등이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에는 앞치마, 캐릭터 스티커, 안경 코받이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서 전자파 차폐 기능을 하는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 스티커=이 제품은 휴대폰 배터리에 캐릭터 스티커를 붙여 전자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브로드앰(대표 곽준원)이 개발했다. 

 이 스티커(모델명 WAVE-X)는 총 12가지 전도성 원료를 배합한 전기파 차단층과 자기파 흡수층으로 구성돼 기존의 전자파나 자기파만을 차단하는 금속상품과는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안경 코받이=안경 코받이에 쓰이도록 응용된 이 제품은 1400도의 고온에서 소성된 전도성 세라믹 물질로 각종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흡수, 소멸시킬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도 방사된다. 반석제로파(대표 라창호)가 개발했다.

 ◇앞치마=닥터존(대표 김민화)이 개발한 이 제품은 아예 폴리에스테르 모노직물에 니켈구리 등을 얇게 코팅, 정전기와 전자파를 차단하는 섬유를 응용했기 때문에 이 섬유로 옷을 해입으면 유해한 전자파를 막을 수 있다.

 ◇전자파 감지기=전자파 방사 여부와 정도를 소비자가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리코데코(대표 김원술)는 인터넷쇼핑몰, 할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김원술 사장은 “특히 젊은 주부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전자파란

 원래 명칭은 전자자기파(electromagnetic waves )로 이것을 줄여서 전자파라고 부른다.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두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파동(波動)으로서 공간을 광속도로 전파(傳播)한다. 전자파는 열 작용에 의해 생체 조직세포의 온도를 상승시켜 인체면역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