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삼성전자 등 국내 LCD메이커의 분기별 매출이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분기별 1조원 매출은 삼성전자의 경우 무선사업부, 메모리사업부(D램과 플래시메모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이어 사업부 매출 순위 4위에 해당하며 LG필립스LCD는 LG전자의 단일 사업부 매출과 비교해 볼 때 이동단말사업부와 1, 2위를 다투는 매출규모로 LCD사업이 양 그룹의 캐시카우로 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공개된 필립스 IR자료에 따르면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1조2445억원(954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익부문도 지난 분기 34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한데 비해 2분기에는 900억원(6900만유로)의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필립스측은 “전년 동기에 비해 모니터 및 TV용 패널 출하량이 70% 가까이 증가하고 지난 1분기에 비해서 패널가격이 10% 상승한데 따라 매출과 손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의 분기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두번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AMLCD사업부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42%늘어난 1조원을 돌파(1조900억원), 분기별 1조원 매출 대열에 동참했다. 삼성전자 AMLCD사업부의 매출은 삼성전자 내부 매출을 제외한 것으로 20% 수준의 내부 매출을 포함할 경우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5배에 가까운 1000억원 중반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측은 “5세대 라인 램프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2분기에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게 됐다”며 “단일 사업군 매출로 1조원를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의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3분기에 TV패널 매출 확대와 휴대폰 경기 회복에 따른 소형 TFT LCD매출의 증가로 매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LCD매출액은 지난해부터 자사의 D램 매출액을 초과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LCD업체들의 매출은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주력 산업이 D램에서 이동전화단말기, LCD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LG필립스LCD·삼성전자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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