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하반기 경기전망 비관"

 국내 소비자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타카드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마스타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 신뢰도 지수는 31.0으로 6개월 전의 39.2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고용항목에 있어서는 6개월 전의 22.9에서 19.5로 떨어지는 등 경제, 고정수입, 삶의 질 항목에서 모두 하락했다. 다만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만이 34.6에서 35.4로 소폭 상승했다.

 마스타지수란 아태지역 13개국을 대상으로 자국 경제상황 전망을 5가지 항목으로 조사해 수치화하는 것으로 50이면 중립, 그 이하면 소비자의 신뢰가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13개국의 54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마스타카드의 헤드릭 왕 박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현금서비스란 단일 금융상품이 GDP 대비 13.2%에 달한다”며 “홍콩(1.0%), 싱가포르(0.1%), 미국(0.8%) 등 선진금융국가와 다른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높은 연체율은 한국결제산업이 갖는 시스템적인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전신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비자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저금리, 저유가 등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한국으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마스타카드는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IT산업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가 5월 현재 325로 지난 97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던 2001년도 1월 수준(310)을 넘어섰으며 이런 회복세는 꾸준할 것으로 보여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마스타카드는 이어 한국의 대중국수출이 크게 늘어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강한 입지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해 한국의 올해 GDP성장률은 3%, 2004년에는 4.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별로는 태국(80.3)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해 중국을 제치고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중국은 6개월 전 84.4에서 68.0으로 지수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여전히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레이시아(71.8), 인도네시아(57.5) 등 동남아시아 국가 소비자들이 경기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