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가 22일 새로운 발전 비전과 목표를 내놓은 것은 급변하는 과학기술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술의 컨버전스(융합)화로 인한 정책의 혼돈기에 확실한 과기부만의 포지셔닝(입지)을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참여정부가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통한 ‘제2의 과학기술입국 실현’을 12대 국정과제중 하나로 제시한 상황에서 과기부가 보다 개혁에 앞장서 국정과제 실현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박호군 장관은 이와 관련, 22일 정통부 특강에서 “과학기술계를 비롯한 외부 요구와 기대 등을 고려해 새로운 과기부 비전을 설정했다”며 “이를 위해 인사시스템과 조직시스템의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추진전략=과기부는 우선 새로운 과기부(NEW MOST)를 만들기 위해선 업무추진의 창의성과 전문성,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선택과 집중 △고객성공 경영 △인재우선 경영 △학습조직경영 △신바람 경영 △네트워크 경영 등 민간기업식의 6가지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과기부는 특히 과기부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정예화와 조직은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선도 및 중심부처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미래 성장엔진 확충을 위한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우주, 원자력 등 거대 과학분야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부는 이와 함께 조직 전반에 대한 체계적 기능진단 및 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하고 여유자원을 중점 업무수행에 집중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핵심 과제의 기획·추진력 제고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운영하고 피라미드형 조직구조를 다이아몬드형으로 전환, 중간 관리층의 기획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과학기술계의 성공을 위한 지원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고충처리센터 등 과학기술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과학기술계의 의견이 정책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e-MOST’를 구현하고 과학기술포럼 운영, 각종 위원회에 과학기술계 인사영입 및 활용을 늘릴 계획이다.
인사상의 개혁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최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특채, 개방형 조정관제 도입 등 영입채널을 다변화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보직관리를 위해 주요 보직에 경쟁개념을 도입, 인사공모제를 추진하고 보직경로제, 인사발령 예고제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보직부여시 직렬, 전문분야, 성향 등을 고려해 개인의 특성과 희망분야를 십분 반영키로 했다.
◇목표와 비전=과기부는 이같은 세부 실천계획을 통해 제2과학기술입국의 중심 부처이자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의 핵심부처로 자리매김, 국제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부처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특히 국가과학기술 혁신의 선도부처로 확실히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초일류 부처로 경제발전과 국민생활 향상에 공헌하고 국가의 위상과 경쟁력을 제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부처로 올라선다는 게 장기 비전이다.
과기부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과기부가 △노벨과학상 수상의 산실 △고급과학두뇌 양성의 모델 △과학문화 창달의 중심 △과학기술정책의 조정자 △동북아 R&D 허브의 핵심 △지방과학기술혁신의 구심체 등으로서 제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면에서도 △나노기술의 창도자 △바이오기술의 본산 △우주시대 개막의 주역 △방재·안전기술의 선구자 △원자력 G-5의 발원지 △과학기술융합의 개척자 등으로 미래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과기부측은 보고 있다.
과기부는 또 이같은 새로운 발전전략과 비전에 따라 개혁을 추진하면 결과적으로 과기부 직원들 역시 ‘공직과 인생에서 성공한 공무원’이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무원’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