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지나쳤다.’
인터넷 주요 기업들이 실적시즌을 맞아 22일 네오위즈와 NHN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이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그 이상을 원했다는 평가다. 실적발표에 대한 실망이 반영되면서 당분간은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하반기 실적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NHN은 9.90% 내린 18만2000원에 장을 마쳤고 네오위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각각 8.31%, 6.67% 하락했다. 지난주 실적발표 후 낙폭이 컸던 옥션은 이날 오히려 6.80% 반등했다.
◇실적호조는 보여줬다=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터넷 업체는 옥션, 네오위즈, NHN 등 3개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단순한 수치상으로는 여타 어느 업종보다 우량한 성적표임에는 틀림없다.
NHN은 이날 매출 411억5500만원, 영업이익 173억8900만원, 경상이익 176억40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6%, 132%, 147% 증가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네오위즈도 전날 2분기 매출 215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6%, 32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션은 지난 14일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50% 증가한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분기별 최대규모인 147억원으로 67% 늘었다.
◇큰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업체의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닝 서프라이즈’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NHN의 실적에 대해 동양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은 시장의 평균 예상치에 소폭 미달한 수준”이라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단기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오위즈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하향이 줄을 이었다. LG투자증권은 네오위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췄고 굿모닝신한증권도 ‘중립’을 제시했다. 옥션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은 지난주 실적발표 이후 투자의견을 대부분 ‘중립’이나 ‘시장수익률’로 낮춘 상태다.
◇인터넷 약세는 코스닥에 부담=실적에 대한 부정적 견해 속에 인터넷주의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이들은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로 시가총액 상위권을 장악해왔기 때문에 코스닥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BIBR투자전략 신동준 이사는 “인터넷주들이 실적에 대한 우려속에 급락하며 대부분 지지선을 하향하고 있다”며 “갭 하락을 열었기 때문에 일시 반등이 있더라도 상승추세는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인터넷주의 약세는 코스닥을 이끌던 시장 주도주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터넷을 대체할 만한 종목군이 뚜렷하지 않아 코스닥시장 역시 동반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