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실적 평가 엇갈려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LCD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지분법 평가이익과 이에 따른 경상이익, 순이익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과 순수한 영업실적을 보여주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립했다. 실적 발표일인 22일 LG전자의 주가는 실적 발표전 하락세에서 발표후 상승세로 돌아서 하루 전보다 0.6% 상승한 5만200원으로 마감돼 일단 긍정적인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이 회사의 주가가 강보합으로 마감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LG전자가 데이콤, LG카드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주가 할인요인이 제거된 데다 내수부진 등으로 부진한 영업실적은 어느 정도 예견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교보증권 송민호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특히 LG필립스LCD 매출이 크게 늘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지분법과 외환 관련 이익이 예상보다 호전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정 기업가치는 가장 먼저 순수한 영업실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외환관련 이익은 실제 현금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자산가치만 변동시키므로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LG전자가 2분기 부진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것은 그만큼 기초체력이 약하다는 의미”라며 “순이익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지분법 평가이익과 환율에 따른 것으로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2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3분기 이후 전망에 대한 시각 차이도 드러났다. 지분법 평가이익 등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과 계절적으로 하반기의 실적이 부진한 만큼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실적 모멘텀이 형성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다만 LCD사업 부문의 호조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상반기보다 휴대폰 사업부문이 호전된다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빼놓지 않았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