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올 상반기 국내 메이저 포털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NHN·다음·네오위즈·엠파스 등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들은 최근 발표한 상반기 매출집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4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거나 근접했으며 수익률도 4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제기돼온 인터넷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털어낸 것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최고의 부가가치 업종반열에 들어섰음을 입증한 것으로 향후 지속 성장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전체 인터넷산업의 고른 성장이 아닌 트래픽을 독과점하고 있는 몇몇 상위 업체의 독식이라는 점에서 산업의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넘어섰다=올 상반기 주요 포털들의 실적은 눈부시다. 대부분 경기침체로 마이너스 성장, 한자릿수 성장을 면치못하고 있는 가운데 포털 비즈니스만 작년 동기 대비 세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NHN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8% 성장한 765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다음과 엠파스가 각각 103%와 107% 증가한 618억원과 113억원, 네오위즈는 무려 210% 증가한 4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 포털 실적의 특이할 만한 점은 아예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는 것. NHN은 지난해 총 매출 746억원보다 20억원 가까이 더 많은 매출을 지난 6개월 동안 벌어들였으며, 네오위즈 역시 상반기에 지난해 총 매출 414억원을 넘어섰다. 다음과 엠파스도 지난해 총 매출에 맞먹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NHN은 올 매출 목표를 당초 14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네오위즈는 795억원에서 900억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특히 NHN·다음·네오위즈 등 3개사의 상반기 매출 총합은 무려 1800억원으로 올해 말 매출 목표치를 합할 경우 4000억원이 넘게 돼 인터넷 초대형 기업군이 형성되고 있다.
◇100원 팔아 절반이 이익=무엇보다 올 상반기 포털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어떤 업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이적인 이익률. NHN은 상반기 매출 765억원 가운데 44.5%인 341억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둬들였으며 네오위즈는 41.6%, 다음은 29%, 엠파스는 44%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이들 포털 4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한다. 단순 비교하자면 100원어치를 팔아 무려 40원을 남긴 셈이다.
국내 제조업의 이익률이 2∼5%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국내 최대 흑자기업인 삼성전자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12%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포털의 이같은 이익은 정상적인 산업군에서는 전무후무한 수준이다. 특히 이들 업체의 높은 수익률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이외에 특별한 비용항목이 필요없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부가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확보한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추가할 수 있어 당분간 지속성장세가 예상된다.
◇하반기 포털간 마케팅 대접전 예고=이같은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포털들은 하반기에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어서 대접전이 예상된다. 이들 업체가 올해 전체 이익률을 상반기 수준보다 낮은 30%대로 잡고 있는 것도 마케팅에 큰 비용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특히 상반기 NHN의 승리로 끝난 NHN과 다음의 선두다툼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NHN은 올 하반기에만 80억∼9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다음 등 경쟁사 따돌리기에 나설 계획. 이같은 비용은 지난 2분기 마케팅 비용 21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NHN 홍이찬 이사는 “하반기에는 이미 시작된 포털간 영역침범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전략으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해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 역시 하반기에 상반기 42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70억원 안팎의 마케팅 비용을 책정해 놓았다. 미디어다음, 검색광고 매출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광고집행을 계획하고, 게임 등 신규사업 매출이 예상되는 4분기 이후 실적 급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매출 \`두배\`…기쁨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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