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 군포공장 전북 이전 빨라진다

부지매각 문제로 난항을 겪던 LG전선 군포공장의 전북도 이전이 정부의 관련 지침 개정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부분 업체들이 공장을 수도권으로 진입시키지 못해 안달하는 가운데 LG전선이 수도권공장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려는 이유는 지난 83년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에 따라 당시 한국중공업으로부터 농기계·사출성형기·공조기 부문을 넘겨받아 이를 군포공장서 생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선은 군포에서 전주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지난 99년부터 300억원을 투입, 4만3000평 규모의 공장터를 마련해 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군포역 인근 7만8000평 노른자위 땅에 대한 LG전선측 희망매가(2000억원 이상)와 토지공사측 제시가격(1400억원)이 큰 차를 보여왔다. 여기에 세수·고용효과 절감, 특혜시비 등을 우려한 군포시의 용도변경 불가방침이 더해지면서 공장 이전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수도권 지방이전 촉진책’을 내놓으면서 공장이전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현행 과밀억제권역 소재 기업이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할 경우 기존 부지의 용도변경 등을 용이하도록 ‘도시관리계획 수립지침’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지원 대상도 수도권 전체의 공장·본사 사옥 부지로 확대되고 이전자금도 산업은행에서 지원된다.

 LG전선 관계자는 “전체 매출규모 대비 군포공장의 비중이 20%대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부지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농기계 등은 전주공장 인접 농촌지역에서 수요가 많아 물류비 절감 효과도 크다”며 공장이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LG전선은 부지 매각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장건물 신축 등 본격적인 이전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