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과 삼화 콘덴서 시장경쟁 심화

 삼화전기(대표 서갑수)와 삼영전자(대표 변동준)가 올들어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시장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팽팽한 경쟁구도를 그려가고 있다. 특히 삼화전기가 작년 11월 삼성전기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사업부문을 전격적으로 인수, 생산능력을 보강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화전기는 지난 1분기 427억원의 매출을 기록, 삼영전자(1분기 459억원)에 다소 뒤졌으나 사스 여파 등의 불안정한 대외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는 446억원을 달성, 삼영전자(2분기 405억원 추정)를 처음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삼화전기는 지난해 삼성전기 콘덴서 생산설비 인수(월 3억개 이상)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으로 대등한 입지를 구축함으로써 올해 삼영전자를 추월, 국내 콘덴서시장에서 ‘만년 2위의 설움’을 탈피하는 전환기로 삼을 계획이다.

또 삼영전자의 대주주인 일본 NCC(33.4% 보유)가 해외시장에서의 영업 충돌을 우려한 탓에 ‘판매지역 제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업활동이 자유로운 삼화전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내부적인 매출목표를 감안할 때 매출 격차가 지난해 450여억원 수준에서 삼화전기가 약간 앞서거나 비슷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양측에 따르면 삼화전기 월생산능력은 약 6억7000만개, 삼영전자는 6억5000만개로 엇비슷한 수준이다.

 또 PDP TV 등 디지털가전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신규 콘덴서 수요 경쟁에서 삼화전기가 삼영 측보다 먼저 LG전자·삼성전자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았으며 삼영전자는 삼화 측 시장을 공략하는 등 양사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삼화전기 한 관계자는 “생산능력 보강과 함께 자사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히는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의 핵심인 전해액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영전자 한 관계자는 “자사의 장점이 신속한 납기 대응 능력을 앞세워 1위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