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들이 초청된 가운데 5∼10년후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가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막된다. 25일까지 이틀간 산업자원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차세대성장산업국제회의’는 ‘세계 경제의 메가트렌드’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 ‘주력기간산업’ ‘미래유망산업’ ‘지식기반서비스산업’ 등 5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세션마다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난징대 교수와 문화인류학자 기 소르망 에디션스 소르망사 사장을 비롯, 장 클로드 베르텔레미 파리 제1대학 교수, 스캇 스턴 노스웨스턴대 교수, 요시오 니시 스탠퍼드대 교수, 폴 로머 스탠퍼드대 교수, 로버트 고든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 31명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하게 된다.
이번 회의에는 특히 외국 석학들이 주제발표를 하면 한국의 학자와 기업인들이 토론자로 나서고, 한국인 학자들이 주제발표에 나서면 외국의 학자나 기업들이 토론자로 나서는 형식을 도입,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첫날 오전에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사회로 존 나이스빗, 기소르망, 로버트 고든, 폴 로머 교수 등 외국석학들이 ‘세계경제의 메카트랜드’라는 큰 주제 아래 전문주제 발표에 나선다. 토론자로는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교수와 박태호 서울대 교수 등이 나선다. 오후에는 한국의 이기준 공학한림원 원장의 사회로 박중구 산업연구원 산업동향분석실장이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표하고 장 클로드 베르텔레미 교수, 스캇 오턴 교수, 요시오 니시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25일 오전에는 데이빗 모워리 버클리대 교수의 사회로 장석인 산업연구원 지식산업실장이 ‘한국의 주력기간산업’을 발표한다. 토론자는 루드비히 발츠 독일 보시가솔린시스템 사장, 유지 후루가와 전 일본정밀공학회 회장 등이다. 오후에는 서경학 전자부품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이 ‘한국의 미래 유망산업’이라는 주제발표 아래 한스 귄터 가센 독일 다름슈타트대 교수와 엘리오퍼 이스라엘 통상산업부 수석과학관이 토론자로 나선다.
한편 이번에 내한한 해외석학들은 국제회의를 전후하여 한국표준협회, 산업기술재단,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과정,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이 마련한 초청세미나 및 만남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개별적인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에는 로버트 고든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최고경영자 경영전략 특별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경제 호황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24일에는 공학전문가인 한스 가센 독일 다름슈타트대 교수와 산디프 티와리 미 코넬대 교수가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 한국생물산업협회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NT/BT 해외 석학 초청세미나에 참석해 국내 전문가 70여명과 교류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 한스 가센 교수는 독일의 생물기술 ‘아이디어를 상품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산디프 티와리 교수는 대량통합과 정보처리를 위한 나노전자공학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스캇 스턴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요시오 니시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산업기술재단이 마련한 ‘국내 이공계 대학생과의 대화’에 참석해 각각 ‘축적에 의한 기술혁신, 그리고 경제발전’과 ‘나노전자공학과 집적회로(IC)에 의한 기술혁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또한 로버트 위버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과정이 초청한 ‘다양한 생산효율성 측정방법’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고 장 클로드 베르텔레미 프랑스 파리 제1대학 교수는 산업연구원이 마련한 ‘신흥경제국의 경제성장 분석’을 주제로 세미나에 나가 강연할 예정이다.
특히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2의 컴퓨터 그래픽 및 특수효과를 연출한 디지털도메인사의 스캇 로스 회장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디지털 3D 디자인의 미래’라는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에 참석해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을 어렵게 초청한 만큼 이들과 국내 산·학계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세계 석학의 선진지식과 기술이 우리 산업현장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역할을 제시해 주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