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추가 급락보다 기간 조정에 무게.

 

 인터넷주들이 이틀 연속 큰폭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급락보다는 기간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3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끝으로 NHN, 네오위즈, 옥션 등 이른바 인터넷 4인방의 2분기 실적발표는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실적이 예상 수준이거나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주가 급락의 이유로는 실적 기대감이 미리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없었던 데 따른 차익실현 차원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너무 급한 주가 상승이 부담스러웠던 투자자들에게 2분기 실적발표가 매도의 빌미가 됐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조정폭이 비교적 크지만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기보다는 짧은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도 인터넷산업에 대한 실망이라기 보다는 단기차원의 관점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NHN, 다음, 네오위즈의 3개월 목표주가로 22만원, 7만6000원, 9만원을 제시하고 이들에 대해 모두 조정시 매수를 추천했다. 옥션은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90%를 넘는 등 기업가치보다는 수급에 의한 주가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에 대해 한덩어리로 묶어 단일 잣대로 평가하기보다는 주가 조정기를 통해 우량주를 선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네오위즈의 경우 새로운 브랜드의 게임포털 시도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NHN의 수익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네오위즈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7만35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낮췄다. 반면 NHN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췄지만 목표가는 오히려 2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