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이달부터 소형 TFT LCD모듈 사업에 새로 진출하고 PDP 2기라인 가동도 내년 1월에서 올해 11월로 두달 앞당기기로 했다. 또 7세대 LCD라인보다도 더 효율적인 3기 PDP라인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조만간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김순택 사장은 23일 증권거래소에서 개최된 경영설명회에서 “TFT셀을 받아 모듈화해서 판매하는 TFT모듈 사업을 이달부터 일부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이로써 STN, 유기EL, 최근 발표한 UFS-LCD 등 휴대폰용 LCD와 관련해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PDP사업부문은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된 제2기 라인 가동시기를 올해 11월로 앞당길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 생산물량은 상반기보다 88% 늘어난 21만6000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3기 라인에 대한 윤곽도 제시했다. 그는 “이미 검토를 마친 3기 라인의 경우 7세대 LCD라인(1870×2200㎜)보다도 더 큰 유리기판을 처리하게 된다”며 “이럴 경우 40인치 이상 대형 사이즈에서 LCD보다 투자효율성이 뛰어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1기 라인의 하나의 기판에서 2개의 PDP를 생산할 수 있는 2면취, 2기 라인은 3면취 공법을 채택했지만 3기 라인은 6면취까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2분기에 전반적인 경영실적은 다소 악화됐지만 PDP, 2차전지, 유기EL 등 신사업이 양산 2∼3년 만에 새로운 이익창출원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2차전지에 이어 PDP와 유기EL 사업도 지난 6월 월손익분기점을 돌파해 ‘3대 신사업’이 모두 월흑자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이들 3대 품목 생산량을 크게 확대, PDP는 상반기보다 88% 늘어난 21만6000개로, 2차전지는 63% 증가한 6700만개로,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22% 확대된 6100만개를 생산키로 했다. 삼성SDI는 2분기에 매출액 1조5833억원, 영업이익 1726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와 34.7%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1479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4.9%, 전분기에 비해 23.0% 각각 줄었으며 순이익 또한 113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3.9%, 전분기 대비 16.7% 감소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