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12/끝)포르쉐

 ‘꿈의 스포츠카’

 ‘머신카’

 전세계 카마니아들로부터 수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포르셰의 시작은 디자인 회사였다.

 1931년 다임러벤츠의 기술부장이던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동료 칼 라베, 아들 페리 포르셰와 함께 포르셰 엔지니어링 사무실을 열었다. 이 사무실에서 타임 32라는 폴크스바겐 자동차를 디자인했는데 폴크스바겐이 포르셰의 손을 거쳐 제작된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38년 페르디난트의 소망대로 폴크스바겐의 최초 조립라인이 만들어졌지만 2차 세계대전 발발로 생산이 좌절됐다. 또한 전쟁이 끝난 뒤에도 포르셰 부자는 나치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어려움을 겪는다. 다행히 먼저 풀려난 아들 페리가 46년 오스트리아 그뮌트에 포르셰 디자인회사를 차리고 그 유명한 356 디자인을 완성했다.

 페리에서 그의 아들 알렉산더로 이어지며 포르셰는 본격적으로 레이싱카 출시에 나섰다. 70년 포르셰 917의 월드챔피언십 내구 레이스 우승은 포르셰를 대중에게 알리는 큰 기회였다. 77년에는 빅 포르셰로 불리는 928이 ‘올해의 스포츠카(Sports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85년 포르셰 959가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스포츠카 최초로 우승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이후 포르셰는 93년 911 카레라, 95년 뉴911 카레라를 잇따라 출시했으며 바이작연구소 설립 25주년이던 96년에는 박스터, 97년에는 911의 신형 966을 선보였다.

 이처럼 스포츠카의 역사를 써오던 포르셰가 최근 4륜 구동 스포츠카 성능을 갖춘 최초의 SUV ‘카이엔’을 선보여 포르셰 마니아들의 가슴을 또 한번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포르셰는 생산대수는 한정적이지만 공동R&D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갖춘 업체로 평가된다. 86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 줄곧 한성자동차가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예상판매대수는 약 65대.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