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표준규격 만든다

 센서표준화포럼(운영위원장 민남기 고려대 교수)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심대상에서 제외돼 온 센서산업의 육성을 위해 국제적 수준의 표준규격을 제정한다.

 포럼은 센서 관련 표준규격을 마련해 우선 한국산업규격(KS)으로 제정하고 향후 이를 국제전기통신위원회(IECE) 등의 국제적 표준규격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국내 센서업체들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적인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해외 규격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온 만큼 정부차원에서 국제 표준규격 제정안을 마련해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측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럼은 최근 첫 모임에서 기술적 노하우가 다른 제품군에 비해 많고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속도센서·습도센서·유량센서 등 3가지 품목에 대한 표준규격안을 올해안으로 확정하고 내년에는 국제 표준화 기구에 본격 제안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포럼은 이를 위해 표준과학연구원과 산업기술시험원, 그리고 대학교수 등 1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또 기업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품목별 워킹그룹을 조직했다.

 앞으로 운영위원회는 향후 표준안 제정의 추진방법과 절차 등의 방향을 제시하고 품목별 워킹그룹은 표준규격의 초안을 마련하고 보완수정 작업을 거쳐 올해말까지 과제별로 규격안을 확정하게 된다.

 전자산업진흥회의 오수경 과장은 “자동차·항공기, 심지어 수도계량기까지 센서의 사용범위는 무궁무진하지만 국내 센서산업은 공식 규격인 KS 규격이 6개 밖에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소외돼 왔다”며 “국내에서 만든 표준규격이 국제 표준규격과 동일할 경우 제품 수출이 크게 용이한 만큼 국제센서 표준규격 제정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