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 샨다의 ‘미르의 전설2’에 관한 로열티 미지급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와 위메이드(대표 박관호)가 샨다측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액토즈소프트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르2’의 공동소유자인 위메이드와 사업목적이 서로 같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협력해 샨다측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측도 이날 액토즈소프트와 적극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임을 구두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는 ‘미르2’의 공동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샨다측의 로열티 미지급 문제 해결방법에 대해 의견 합의하지 못하고 서로 맞고소 사태까지 가는 등 ‘집안싸움’ 때문에 로열티 미지급에 대한 대응시기를 놓치고 사태가 장기화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가 로열티 미지급 사태에 관해 서로 적극 협력키로 함에 따라 샨다와의 대응에서 양사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액토즈소프트 이종현 사장은 “위메이드 박관호 사장은 당사에서 근무했던 최고의 개발자로 유능한 경영인”이라며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 지분 40%를 가진 2대주주로 사업상 이익이 동일하기 때문에 협력관계를 지속함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샨다측에 강력히 대응키로 한 것은 샨다측이 최종 협상에서도 저작권침해에 관한 ‘면책조항’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와 강력대응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 의견일치를 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액토즈소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전후 최종협상을 통해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가 싱가포르 국제소송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샨다측이 △게임의 저작권과 관계된 소송이 제기될 경우 면책해 줄 것 △샨다사가 독자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온라인게임 ‘전기세계’를 샨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게임임을 인정해줄 것 △미르의 전설 2 게임 내용을 무단으로 변형할 수 있게 할 것 등 자사 저작권침해에 대한 면책조항을 계약서상에 명시할 것을 무리하게 요구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액토즈소프트는 또 “자사의 단기적인 실익이 걸려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중국 비즈니스는 물론 국내업체들의 중국 비즈니스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아서는 안된다”며 양사 협력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샨다는 지난해 8월부터 ‘불법서버 유출’을 문제삼아 1년 가까이 로열티를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에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를 대상으로 중재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샨다의 ‘미르의 전설 2’에 대한 서비스 기간은 오는 9월까지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