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고지는 탈환했지만…

"박스권場 연출…중소형 우량株 투자 대안"

 700선을 회복했지만 뚜렷한 추가 상승모멘텀은 없는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만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거래소시장은 7.20포인트(1.03%) 상승한 702.94로 장을 마감, 5거래일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도 0.01포인트(0.02%) 올라 48.77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닷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700선 회복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제한적 박스권의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주 중반 이후 변동폭이 크게 줄어든 흐름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횡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약화된 것이 최근 조정장의 주요 원인”이라며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90 전후의 지지력은 확인되고 있지만 단기간내 700을 크게 상회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관 등의 매수세 가담 등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700까지 시장을 끌고 온 주체가 외국인이라면 700선 돌파 여부는 국내 기관들의 참여 여부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갑작스런 매도만 없다면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추가 유동성 보강 없이는 상승추세로의 전환도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관심을 끌었던 주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른 영향은 개별종목 이외에 증시전반으로는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삼성전자나 주요 인터넷기업의 실적은 해당종목과 유사업종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대형주의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나마 40만원대를 든든히 지키고 있지만 코스닥 주도주인 인터넷주들은 급락 이후 강한 반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 방어주로 꼽히는 SK텔레콤은 포스코 지분 인수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유망한 투자대안이 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간 대형주들이 지수를 지탱하는 가운데 급락했던 중소형주들의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성진경 연구원은 “상승모멘텀이 없고 대형주가 조정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먼저 조정을 받은 중소형 우량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균 연구원은 “제한적 횡보장세라는 과도기를 통해 주변주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핵심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더 안정적인 투자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