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문화산업시대]호남권-대구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 

 이달 말로 개소 1주년을 맞이하는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는 대구 문화콘텐츠(CT)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지역 CT산업 육성의 거점이다.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박광진)은 지난해 정부예산 20억원을 포함한 총 40억원의 사업비로 지원센터내에 창업지원실과 회의실, 장비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CT기업 육성 및 교육 등 CT산업 활성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6층 건물에 총 1만2000여㎡(3600여평) 규모로 30여개 CT벤처기업이 입주하여 연구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들 CT기업 육성사업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지원센터를 축으로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산·학·연·관 네트워킹 및 지방 CT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흥원이 추진하는 CT산업육성 기본전략은 집적화와 특성화, 네트워킹의 3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로 집적화 전략에 따라 지원센터가 위치한 계명대학교 캠퍼스 일대를 CT산업의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은 현재 47개 정보기술(IT) 및 CT벤처기업과 벤처지원기관, 전문교육기관 등이 밀집해 있다. 진흥원은 CT벤처기업의 30% 이상을 집적화하고 관련 연구 및 교육기관, 국내외 유수업체 등을 추가로 유치하여 CT벤처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전략. 업종·판로·구조의 특성화로 구분되는 특성화전략을 통해 지역 CT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특히 업종특성화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게임·모바일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판로특성화를 통해 특화업종을 수출지향형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순수문화산업 및 다른 산업과 연계하여 문화산업의 활성화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세번째는 벤처기업 마케팅 지원을 위한 네트워킹 전략이다. 지역과 국내의 CT관련 산·학·연·관 자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코마케팅(co-marketing)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CT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진흥원은 이같은 전략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오는 2007년에는 CT산업이 지역 GDP의 5%를 차지하고 문화산업지원센터가 지역 CT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지역 문화산업 현황

 대구경북지역 CT산업은 지난해부터 지역산업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가 대구 CT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경북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문화가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그동안 IT와 CT관련 전문인력을 연간 3만여명씩 배출해왔다. 벤처기업들도 애니메이션과 게임, 디지털영상,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지역에는 우선 지난해 8월 개소한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에 대구지역 CT기업들이 잇따라 입주, 집적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그동안 흩어져있던 기업들이 한곳에 모임에 따라 개발과 마케팅 등에서 협력관계를 맺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업체들의 개발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역의 중견 게임업체 민커뮤니케이션은 3D 온라인게임 ‘란’의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베타테스트가 한창이다. 레이싱게임 개발업체 KOG는 최근 게임포털 넷마블과 계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3D 대전게임 ‘그랜드체이스’에 대한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류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부터 국내 유명 게임 배급업체 써니YNK를 통해 캐주얼 게임 ‘푸쉬베어’를 선보인다.

 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 초등교육 포털인 에듀모아는 최근 초등교육 사이트로는 처음으로 아바타존 서비스를 시작했고, 영상채팅 및 게임포털 업체 조이천사는 이미 350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을 관리하는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그 외 큐빅미디어는 멀티미디어 저작툴, 모션&픽처는 애니메이션 제작, 마음커뮤니케이션은 사이버 심리상담, 아이페이퍼즈는 캐릭터 제작, 닥터리키즈랩은 유아교육 콘텐츠 등에서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오는 2007년이면 문화지원센터에 입주한 이들 기업의 매출이 대구지역 전체 매출의 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진흥원은 내다보고 있다.

 경북지역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CT산업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경북도는 관내에 산재한 각종 문화자산을 IT와 접목해 디지털콘텐츠로 개발하는 사업에 그동안 57억여원을 투자했다.

 최근 개설한 투어레이싱의 경우 대구지역 게임업체와 경북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이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 외 경북지역 유교문화를 온라인에 구현한 사이버유교박물관을 비롯, 사이버대가야박물관, 민물고기 환경생태 사이버체험관 등은 경북지역 CT산업의 불을 지피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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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