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장 확대로 전도성 고분자(conductive polymer) 재질의 고체콘덴서가 고부가 유망부품으로 부상하자 파츠닉·삼화전기·삼영전자 등이 앞다퉈 양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산요·NCC·히타치·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가 선도해온 이 시장이 올해를 시발점으로 한일간 선점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분자재질의 기존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에 비해 고체콘덴서는 대용량·저임피던스·노이즈 흡수성이 탁월하고 실장면적도 3, 4배 가량 줄일 수 있어 고속화·소형화되고 있는 디지털제품에 적합해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산업정보조사회에 따르면 전도성 고분자 고체콘덴서는 2000년부터 애플리케이션 영역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2006년까지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알루미늄 전해콘덴서는 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츠닉·삼화전기·삼영전자 등 업체들은 지난 하반기께 전도성 고분자 고체콘덴서 개발을 마친 가운데 올해 양산설비 구축을 활발하게 준비중에 있거나 이미 완료하는 등 신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파츠닉(대표 박주영)은 전도성 고분자 소재를 이용한 탄탈콘덴서 ‘TK 시리즈’를 개발, 최근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현재 월 500만개의 양산설비를 구축, 일본이 선점해온 전도성 고분자 탄탈콘덴서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9월쯤 양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레이디얼 리드 타입과 칩 타입의 전도성 고분자 고체콘덴서 시제품을 출하,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측은 양산 초기에는 월 80만∼100만개 규모의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칩 형태의 전도성 고분자 고체콘덴서를 개발한 가운데 세트 업체를 대상으로 샘플을 제공, 시제품 특성을 체크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연말부터 초기에 월 100만개씩 전도성 고분자 고체콘덴서를 생산하는 한편 레이디얼 리드 형태의 전도성 고분자 고체콘덴서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