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관 엔투비 사장(49). 요즘 온라인에서 ‘뜨고’ 있는 유명인사다. 다소 생소한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업계의, 그것도 2∼3위 기업 CEO가 뜨고 있는 것은 바로 그가 보내는 e메일편지 ‘세상사는 얘기’ 덕분이다.
김 사장은 직접 매주 한차례씩 편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시, 일화, 단편소설 또는 그림을 직접 작성 또는 선별해서 ‘세상사는 얘기’에 실어 보낸다. 여기에는 날카로운 풍자가 있고 때로는 가슴으로만 느껴지는 훈훈함도 있다. ‘얘기’를 선택한 배경에 대한 솔직담백한 글귀도 잊지 않는다. ‘세상사는 얘기’의 고정 독자는 벌써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첫발송 이후 3년여만이다.
“지난 2000년 심란한 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지인 가운데 한분이 저에게 좋은 글을 e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것을 읽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저도 다른 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보내게 됐습니다.”
e메일 발송 리스트에는 그의 지인도 있지만 오히려 소문을 듣고 요청을 해온 사람도 있다.
“한번은 업계의 매우 높으신 분이 대뜸 전화를 거셔서 그동안 직원을 통해 받았는데 앞으로는 직접 받아보고 싶다는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책으로 출간하지 않겠느냐는 제안까지 받았다고 한다. ‘세상사는 얘기’가 업무의 연장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처음 세상사는 얘기를 시작했을 때 취지처럼 어떤 도움을 받겠다는 목적은 절대 아닙니다. 저를 기억해 주기를 희망하고 또한 그들이 저를 통해 생활에 어떤 활력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업무의 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