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ASP 현장을 찾아서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장밋빛 시장을 만든다

최근 토마토·고려저축은행 등 6곳의 상호저축은행이 인터넷 뱅킹서비스를 시작했다. 제1금융권과는 달리 투자여력이 없어 자체 인터넷 뱅킹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어려웠던 상호저축은행업계의 서비스라 남다르다. 바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덕분이다. 인터넷뱅킹 ASP 전문업체인 뱅크타운과 신원정보기술을 방문해 운용시설을 살펴봤다.

 

 서울 목동 KT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빌딩에 자리잡은 뱅크타운의 통합운용센터. 그 규모는 사무실을 포함해 약 80여평 정도로 생각보다 작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이곳을 통해 ASP기반 인터넷뱅킹서비스(백업포함)를 받는 만큼 장비가 많을 것이란 고정관념이 깨진다.

중대형 서버 2대가 한쪽에 있지만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위한 것일 뿐 대부분의 주요 업무는 PC급 서버가 도맡고 있다. 대용량 처리가 절대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PC급 서버가 주인공인 것은 클러스터링 기술 덕분이다. PC서버 1대가 다운되더라도 바로 다른 서버들이 대체해 무정지로 돌아가게 하는 셈이다.

통합운용센터에는 10여명이 넘는 직원이 고객시스템 운용과정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에 바쁘다. 고객시스템을 원격지에서 관리해주는 시스템관점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도 문제점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로 놓여 있는 관리형 모니터는 실시간으로 은행 고객 입장에서 시스템 다운 여부를 점검한다.

김춘길 뱅크타운 사장은 “미들웨어를 포함해 전체솔루션을 자체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력으로 경쟁하고 있다”며 “내년에 다른 지역에도 백업센터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시스템구조로도 은행권과 이중화돼 있는 셈이지만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금융업무를 맡는 만큼 물리적 보안시설이 눈에 띈다. 뱅크타운은 센터 입구에서부터 CCTV, 지문인식장비가 자리잡고 있다. 바닥과 천장에는 혹시 모를 외부 침입방지를 위해 철제빔을 설치해 놓는 등 물리적인 보안만 4중으로 돼있다.

부산의 신원정보기술 전자상거래센터도 보안에 철저하기는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다. 200여평(운영지원실 포함)에 달하는 이 센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홍채인식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센터에 들어서면 13대의 모니터가 전국 고객의 시스템 작동여부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색한다. 회사규모에 비해 투자규모가 크다. 장비실에 들어서면 웹서버 50대, 중대형 서버 20여대가 갖춰져 있다. 인터넷뱅킹 ASP 서비스뿐만 아니라 빌링서비스·웹호스팅 서비스 등을 포함하기에 장비가 많다.

현재 이곳에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곳은 롯데캐피탈·동원캐피탈·부산상호저축은행·부민상호저축은행 등이다. GE캐피탈과 프라임상호저축은행 등이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모두 포함해 6개이지만 올 연말이면 10여개 금융기관이 ASP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신원정보기술측은 예상하고 있다. 김갑수 신원정보기술 사장은 “인터넷뱅킹 ASP는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ASP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은행이 관련 기업과의 전자거래까지 가능하도록 비즈니스 창출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서현진부장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