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R&D 협업시스템 구축"

제품개발 주기 단축·R&D 생산성 높이려

 LG전자가 70개 해외법인과 국내외 연구소 및 협력업체 등을 하나로 묶는 대규모 ‘글로벌 R&D 협업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LG전자의 이같은 계획은 제조업체의 미래 경쟁력은 협업을 통한 제품개발 주기의 단축과 연구개발(R&D)의 생산성 향상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지구촌 제조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차별화되는 제품리더십 확보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우선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6개 주요 해외법인과 국내외 3개 연구소를 연결하는 R&D 협업시스템 구축을 내달중 완료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협업시스템은 고객요구에서 협업개발, R&D 정보공유, 온라인교육 및 연구정보를 하나의 정보망으로 묶는 것이 골자다. 이 사업은 특히 지금까지 일반기업이 기업 내부적으로 추진된 설계자동화·제품데이터관리(PDM) 단계를 넘어 협업적제품거래(CPC)·협업적제품정의관리(cPDM)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미 전사차원의 eR&D 정보공유채널을 구축해 놓은 LG전자는 내달부터 주요 해외법인 및 연구소 대상의 시범사업을 거쳐 전사차원의 개발 협업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이를 전체 해외법인·연구소·협력업체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대하는 목표는 △해외 생산법인간 제품정보공유를 통한 업무효율향상 △설계변경 정보의 적기생산 적용 △금형개발 리드타임 단축과 금형 수정비 절감을 포함하는 디자인·설계·금형의 협업 등이다.

 한편 LG전자의 ‘글로벌 R&D 협업시스템’ 구축은 최근 정부가 산업공동화 방지를 위해 핵심역량은 우리 기업이 보유하면서 최적의 글로벌 개발환경을 조성하는 e매뉴팩처링사업에 앞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당국과 중소기업 등에 적절한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최근 주력기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업공동화에 대비하기 위해 e매뉴팩처링을 구현할 디지털제조시스템을 차세대 성장동력분야로 집중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