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공방, 코십 등 총 107개에 달하는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셋톱박스 가격이 48∼55달러까지 떨어지자 대솔기술, 토필드, 가온미디어 등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특정국가 및 지역을 겨냥한 특화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솔기술(대표 김영훈 http://www.dstsite.com)은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선불카드시스템’을 내장한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를 개발, 오는 8월 12일 1차 선적을 할 계획이다. 대솔은 또 인도네시아 PLN사와 전기료 등을 원격검침시스템을 통해 확인·청구할수 있는 디지털위성방송용 셋톱박스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 이인철 차장은 “현재 중국의 케이블유선망가입자가 9000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오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중국의 사이버아파트시장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필드(대표 이용철 http://www.topfield.co.kr)는 A방송을 시청하면서 B방송의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개인용비디오녹화기(PVR) 겸용 셋톱박스를 개발,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필드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화면분할기능(PIP:Picture-in-Picture)을 갖췄고 메모리 용량이 64MB로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판매되는 무료위성방송(FTA)용 셋톱박스와 PVR 제품가격이 평균 100유로, 400∼500유로인 점을 감안할 때 대당 770유로(한화 100만원대) 수출가격은 상당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 http://www.kaonmedia.com)도 수신제한시스템을 의무화하고 있는 인도시장 개척을 위해 기존 ‘CASⅢ’의 최신 버전인 꼬낙스의 ‘CASⅤ’ 버전을 채택한 케이블셋톱박스를 인도에 60만대 공급할 예정이다.
셋톱박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이라크 등 중동시장에 수출되는 무료방송수신용(FTA) 및 CI 셋톱박스 가격이 전년대비 30% 이상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업체들의 추격에 대비한 기술적 차별화만이 생존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