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니저 육성 필요"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 결산

 25일 폐막된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의 키워드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촉매제로 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의 안착’이었다. 존 나이스빗 교수와 기소르망 박사 등 국내외 참가자들은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어갈 핵심인력을 한 데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성장동력의 주요 요소로 각 산업분야에서 일할 글로벌 매니저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R&D, 산업, 노동, 정부 등 각 분야에서 글로벌 매니저가 육성돼야 하고 기술마인드와 경영마인드를 고루 갖춘 좋은 매니저 양성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인구 ‘만명당 대학생이 400명으로 세계 1위 수준에 달한 한국은 이제 질적인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의 연구역량이 강화되어야 네트워킹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이 기초연구 역량과 산업 수요의 비중을 조화롭게 가져가야 하고 산학간 네트워킹을 위한 경쟁력을 필수요소로 꼽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미국에서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대학이 산업체의 연구능력을 뛰어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로머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교육은 생산잠재력을 높이고 소득불균형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직접적인 소득지원보다는 교육지원을 통한 임금격차 축소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의 트렌드는 나노기술이나 바이오기술 등 첨단기술 개발 등으로 방향이 맞춰져 있지만 생산성은 유통부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첨단부문보다는 실제생활과 관련된 부문에서의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장 클로드 베르텔레미 프랑스 파리 제1대학 교수는 “경제성장에서 특화된 산업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성을 살린 경제를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한국은 주로 요소 투입의 증대로 총요소생산성 증가 이상의 성장을 해왔으나 이러한 성장은 한계에 부딪히며 한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르텔레미 교수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고령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문화, 레저, 의료, 바이오의약 등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주력 기간산업 세션 토론자로 나선 유지 후루카와 전 일본정밀공학회 회장은 “한국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학과 기술을 강조하는 접근방식을 적용해 날로 새로워지는 기술, 신제품 그리고 기업의 확대와 같은 과제를 수행해야 하며 제조업 관련 교육은 현재 시장에서의 요구에 부응할 만한 교육과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또 지난 97년의 경제위기는 너무 빠른 다각화로 인한 부작용이었다고 지적하고 현재 한국은 경제 다각화와 적절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특정산업에만 집중된 경제구조보다는 다각화에 의한 유연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 엔지니어, 과학, 시장이 모두 공존해야 하고 특히 여성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