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ERP 솔루션 경쟁, ASP 시장으로 자리 옮겨

 외산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간 경쟁이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솔루션 업체들의 IT아웃소싱 전략과 맞물려 해당 솔루션을 ASP방식으로 공급중인 넥서브·트러스트·온라인패스 등 국내 사업자들은 오라클·SAP·CA 등의 브랜드 인지도와 솔루션 안정성, 투자대비효과 등을 내세워 국내 전통기업은 물론 외국기업의 국내 지사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넥서브(대표 오병기 http://www.nexerve.com)는 최근 내화물 전문 그룹사인 원진그룹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데 이어 셀빅·영실업 등과 향후 3년간 서비스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시장 공세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재 16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라클 ERP 서비스를 제공중인 넥서브는 지난해까지 지속된 적자세를 반전시켜 오는 3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AP 솔루션을 통해 ASP 사업에 나서온 트러스트(대표 현덕훈 http://www.trust.co.kr)는 가구업체인 에넥스에 이어 이달 펌프업체인 와일로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재 한국HP와 공동으로 구축중인 올림푸스코리아의 ASP프로젝트를 계기로 하드웨어, 솔루션, 서비스를 묶는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의 국내 합작법인인 온라인패스(대표 황규선 http://www.olpass.net)는 현재 제조, 유통 분야 외국기업의 국내 지사와 ASP 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CA의 ERP·CRM 솔루션인 ‘액팩’을 공급해온 이 회사는 이번 신규 계약은 물론 LG화학 유럽법인, 플랙트우즈코리아, 스펜오컴, 갈더마코리아 등 기존 고객사의 재계약을 성사시켜 다국적기업의 국내 지사를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 시장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황규선 온라인패스 사장은 “아직은 전체 매출 가운데 ASP가 차지하는 비중이 10∼15%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30% 정도까지 끌어올린다면 ASP업체의 경쟁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향후 서비스의 안정성과 이용료 등에 대한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과 홍보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