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경영혁신` 바람

 “품질비용은 줄이고, IT서비스 품질은 개선하고.”

 경기침체 지속에다 IT프로젝트 축소·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스템통합(SI)업계에 품질비용을 줄이는 반면에 서비스 품질은 향상시키기 위한 품질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품질비용 절감 및 품질개선 활동은 6시그마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제표준의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품질인증 획득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들어 부쩍 강조되고 있는 수익성 제고와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더이상 품질혁신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을 깔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SDS. 삼성SDS(대표 김인)는 하반기 경영키워드 중 하나로 ‘6시그마’를 뽑아 들었다. 지난 상반기 경영화두였던 품질비용의 연장선상에서 6시그마를 경영혁신의 툴로 삼아 경영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김인 사장은 “6시그마 운동을 일시적인 유행으로 여겨 통과의례적인 경영활동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품질개선 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SDS는 이달부터 6시그마 경영혁신 운동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될 제1기 ‘블랙벨트(전문가) ’요원에 대한 교육에 착수, 오는 11월까지 교육과 프로젝트 수행을 병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블랙벨트를 확대 양성키로 했다. 또한 기존 품질경영부서를 TSG(Technical Specialist Group)부서(92명 규모)로 명칭을 바꿔 모든 프로젝트의 품질과 기술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매출액 대비 두자릿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품질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의도다.  

 중견 SI업체인 라이거시스템즈(대표 황시영)는 최근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해 20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개선(SPI) 기반구조’와 새로운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중이다. 특히 신품질경영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오는 8월중 ISO 9001:2000판으로 전환하고 하반기 SPICE 심사에 이어 내년중 CMM 레벨3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라이거시스템즈 황시영 사장은 “경기가 어렵고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질수록 이에 대비하기 위해 SI업체들이 자체적인 돌파구를 찾기에 분주하다”며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바로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므로 품질경영에서 해답을 찾고 품질강화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CNS(대표 정병철)의 경우 품질평가위원회 제도에서 프로젝트 제안부터 완료 단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품질을 평가하는 한편 30여명 규모의 ‘테스트팀’이 최종적으로 프로젝트의 품질을 확인토록 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대법원 부동산등기부 전산화 프로젝트에서 CMM 레벨5 인증을 획득한 여세를 몰아 전 사업본부에서 CMM 레벨3 인증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전사부문에서 CMM 레벨4 인증을 획득한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지속적인 품질개선 활동을 통해 CMM 레벨5 기반의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을 구축, 프로젝트의 결함을 비롯한 문제점을 예방키로 했다. 또 품질 평가기준을 CMM에서 CMMI(CMM Integration)로 전환해 대응키로 했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도 내년 6월 전사부문에서 획득을 목표로 CMMI 레벨4 인증을 준비하는 한편 오는 11월 전사부문 CMM 3레벨 획득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전 기술부문 인력의 CMMI 기반 SI수행 표준프로세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