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그동안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암기 위주의 교육을 진행해 왔지만 이제는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25일 폐막된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요시오 니시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앞으로 펼쳐질 불확실한 세계에서는 남을 좇아가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시 교수는 “한국은 산학협력으로 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발전을 위한 유망산업군을 선정했지만 아직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선진기술분야 R&D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일본도 엄격한 교육의 틀 안에서 암기 위주로 인재를 육성해 왔다”며 “급변하는 글로벌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창의력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핵심인재를 길러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니시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스탠퍼드대 나노패브리케이션연구소의 경우 기업체에 완전 개방돼 있다. 기업에 언제든지 연구시설을 이용해 기술 또는 제품을 연구·개발할 기회를 부여해준다. 또 연구에 참여한 교수와 학생은 나중에 프로젝트를 수행한 업체에 취직해서 산업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그는 “스탠퍼드대의 경우 전체 교수의 15% 가량이 기업체 고문 등의 자격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기업과 대학 모두가 서로 원하는 정보를 파악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시 교수는 지난 69년 일본 도시바에서 세계 최초로 비휘발성 메모리 분야의 연구를 수행한데 이어 86년부터는 HP, 텍사스인스투르먼트 등 반도체 업체를 거친 나노·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최근에는 스탠퍼드대 전자공학부문 자문교수로 활동하면서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