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공시 등을 통해 제공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 양식을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분기 실적발표를 맞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기업은 영업이익만을, 어떤 회사는 경상이익만을 공개하는 등 제공정보의 형태가 크게 다르다. 실적 비교에서도 어떤 회사는 작년 동기와 비교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어떤 회사는 전분기와 비교한 자료를 내놓는 등 회사의 편의에 의해 자료가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홍보성 기술’을 배제하고 정확한 투자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틀에 의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 미국에서도 AOL타임워너가 최근 기업 실적보고서의 표준화를 추구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맞추기 위해 자사의 실적발표에서 ‘EBITDA’ 개념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SEC는 엔론과 월드컴 등의 회계부정 스캔들을 통해 실추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미국의 일반 회계원칙(GAAP)과 일치하지 않는 형식상 수익의 사용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필요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준비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윤권택 코스닥 공시서비스팀장은 “공정공시는 기관 등 특정인에게 공표한 내용을 일반에게도 알린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공시항목과 내용을 강제로 규제할 수는 없다”며 “기업들에 가급적 모든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공문발송 등 계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