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TFT LCD사업 `영토싸움`

삼성SDI·현대LCD 등 모듈사업 속속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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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성장하고 있는 휴대폰용 소형 TFT LCD시장에 판도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샤프 등은 일찍부터 패널부터 모듈까지 직접 만들어 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왔다. 삼성은 자사 휴대폰용으로, 샤프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휴대폰 메이커들에 모듈을 공급하며 짭짤한 재미를 누렸다.

 그러나 LG필립스LCD, 도토리산요 등이 발벗고 뛰어들면서 이같은 구조가 변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업체들과 달리 셀만 찍어내고 모듈은 전문업체들에 맡긴다는 전략이다. STN LCD 모듈을 전문적으로 해온 업체들을 모듈화 및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셀비즈니스란 액정 주입까지 마쳤지만 모듈화에 필요한 후가공이 안된 반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뜻한다.

 이들 셀비즈니스 업체들의 출현에 따라 삼성SDI 등 STN LCD업체들이 TFT LCD 모듈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는 예측 불허로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샤프, 도시바 등 패널부터 모듈까지 제조하고 있는 기업들이 근본 성능 향상, 사이즈 축소 등을 통해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셀비즈니스 업체들은 휴대폰 업체들과의 거래관계가 깊고 커스터마이징 능력 등에서 뛰어난 모듈업체를 동원해 선발업체들을 추월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TFT LCD는 7∼8개 정도의 메이커들이 패널과 모듈을 직접 생산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소형은 특성상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삼성과 샤프처럼 모듈까지 직접 생산하는 업체, 패널을 셀단위로 쪼개어 판매하는 업체, 셀을 공급받아 모듈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서로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듈도 원천기술이 중요하다=현재까지 소형 TFT LCD 모듈 주도권은 샤프, 도시바, 삼성전자 등 대형 TFT LCD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셀부터 모듈까지 일관 생산 공정을 갖추고 모듈 중심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샤프가 지난 6월부터 월 200만개 생산캐파 규모의 휴대폰용 LCD공장을 새로 가동중이며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에는 400만개 생산캐파에서 내년 연말에는 800만개로 확대키로 하는 등 소형 LCD 모듈사업을 크게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측은 “사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고객도 확보했고 모듈 기술도 충분히 습득했다”며 “해상도 개선, 사이즈 축소 등 근본적인 성능개선은 패널 가공공정에서 좌우되고 있어 패널 가공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온폴리(LTPS)의 경우 드라이브 IC가 유리기판에 실장되고 있으며 게이트 IC를 없애는 기술도 유리기판에서 이뤄지는 추세다.

 ◇모듈 기술이 더 중요하다=최근 1, 2년새 TFT LCD업체들은 중대형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초기 생산라인을 소형용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사프 등과 달리 생산한 소형패널을 직접 모듈로 가공하기보다 셀단위로 쪼개어 모듈전문업체들에 공급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과 샤프에 비해 모듈가공과 시장개척이 늦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모듈전문업체들에 셀을 공급하는 게 시장경쟁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중대형 분야 1위업체인 LG필립스LCD의 경우 필립스와 초기 합작조건에서 6인치 이하의 소형 부문은 모듈사업을 않기로 돼있어 셀비즈니스만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의 샤프와 세이코엡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과 대만업체들도 모듈비즈니스보다는 셀비즈니스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들어 삼성SDI, 현대LCD, LG이노텍 등이 소형 TFT LCD 모듈사업에 잇따라 진출했다. 이들이 휴대폰용 TFT LCD 모듈사업에 뛰어든 것은 휴대폰이 진화하면서 TFT LCD 모듈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무엇보다 과거와 달리 모듈생산에 필요한 셀을 얼마든지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최근 셀을 구입해달라는 업체들이 줄을 설 정도”라며 “휴대폰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셀보다는 IC부착방식, 회로 구동 등 모듈기술이 중요한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휴대폰 메이커를 이미 고객으로 보유한데다가 규격화된 대형 LCD와는 달리 휴대폰용 LCD는 고객 요구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하는 만큼 모듈업체들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단위:백만대)

 (STN은 컬러·흑백 포함, TFT는 아모포스와 저온폴리(LTPS) 포함)

 제품 2003년 2004년 2005년 2006

 STN 355 322 279 268

 TFT 91 130 192 196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