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LG텔레콤을 시작으로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된다.
지난 24일 하나로통신이 잠정 실적을 공정공시했지만 IR를 통해 확정 실적과 설명회를 겸하는 것은 LG텔레콤이 처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종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분기 업체간 경쟁이 다소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여 마케팅비용 등 부담요인이 줄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다만 일부 종목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워낙 높아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랠리로 이어지기에는 하반기 주가에 부담요소들이 많아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물론 통신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으로 발표될 경우 주가의 단기 랠리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는 필요없게 된다.
이동통신 업체들 중에는 LG텔레콤과 KTF가 기대치 또는 그 이상으로, SK텔레콤이 예상치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대표주인 SK텔레콤에 대한 증권가의 예상매출은 2조3000억∼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8000억원 정도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뿐만 아니라 작년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증가했으나, 작년동기 대비해서는 감소한 것으로 예측했다.
동양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2분기 이동통신시장은 전분기와 유사한 시장경쟁 강도를 유지해 마케팅 비용 등이 1분기에 이어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설비투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감가상각비 부담이 높아 매출 성장 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다소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선통신업체 가운데는 하나로통신이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순손실이 작년동기대비 17.8%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동통신업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에 대해서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이 3조∼3조1500억원, 영업이익 5400억∼57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원은 “유선업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KT의 외형성장 둔화가 전체 시장 둔화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은 그리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유선3사의 이익이 전분기 및 작년동기대비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별종목의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관련종목들의 주가가 움직이겠지만, 이는 단기적 영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통신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정책 위험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박세용 연구원은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할지 아직 확실치는 않고, 하더라도 현재로선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통신업체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계속 높은 상황이지만, 내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실적이 중장기 주가 모멘텀이 되긴 힘들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중장기적으로 정부 규제가 주가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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