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시스템(QFII: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제도를 폐지함에 따라 대만 증시가 외국인투자자들의 새로운 매수타깃으로 급부상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지난 7일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에 대한 최소 자산보유한도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QFII란 대만 증권선물위원회가 제시한 자격요건에 충족하는 외국투자기관을 일컫는 용어로 대만 정부는 지난 91년부터 이들의 최소 자산보유한도를 30억달러로 정하고 개별 QFII당 투자금액의 한도도 제한해왔다.
증권업계는 대만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한도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문호가 크게 개방될 것이며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를 반영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 23일 이번 규정 변경에 따른 영향을 공식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증권가에선 이를 MSCI지수에 대만 비중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MSCI가 대만의 이번 조치를 구체적인 지수로 반영할 경우 아시아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MSCI가 대만 주식시장에 부과하고 있는 가중치의 승수가 기존의 0.55 수준에서 1로 상승, 대만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 최대 편입 비중을 보유한 국가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삼성전자와 홍콩 증시의 차이나모바일 등 외국인 선호 대형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구체적인 대만 주식에 대한 편입비중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MSCI를 비롯한 해외지수가 변경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차가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조치의 효과가 얼마나 빨리 반영될지 미지수란 설명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