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키울까.’
올들어 대대적인 조직확대를 이룬 포털들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인력채용으로 몸집을 더욱 불릴 작정이다. 다소 섣부른 짐작이지만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1∼2년 내에 직원 1000명이 넘는 대기업 포털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포털의 이 같은 조직규모 확대는 인터넷산업의 고성장세와 맞물리는 것으로 이제 인터넷산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고용창출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대규모 채용=올 상반기 최대 매출을 올린 메이저 포털들은 실적답게 조직면에서도 최대 규모의 확대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NHN과 다음 등 상위 2개 기업이 지난 상반기에 채용한 인력만도 300명에 이른다. NHN은 지난해 말 290명이던 조직규모가 7월 현재 450명으로 커졌으며 다음 역시 올초 315명이던 직원수가 7개월 만에 475명으로 급증했다. 양사 모두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확대. 이와 함께 NHN과 다음 모두 계열사 직원이나 계약직까지 포함할 경우 600명에 달해 대기업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네오위즈 역시 올 상반기 50명의 인력을 채용해 230명으로 조직이 커졌으며 게임, 커뮤니티 등 종합포털을 지향하고 있는 엠파스도 170명으로 직원규모가 늘어났다. 특히 엠파스는 지난해 7월 70명에 그친 조직이 1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나 급속한 조직확대를 이루고 있다.
◇조직확대는 계속된다=하반기에도 이들 업체의 채용 퍼레이드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이후 가장 공격적인 인적투자를 진행할 곳은 네오위즈. 상반기 415억원의 매출규모에 비하면 230명의 인력이 많지 않은 수준인데다 하반기 새로운 게임포털인 피망닷컴 오픈 등을 비롯한 충원요인이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하반기에만 1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해 연말께 330명으로 조직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어느 정도 규모확대를 이룬 NHN과 다음은 당분간 올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조직확대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좋은 인력을 겨냥한 수시채용과 M&A와 같은 변수를 감안하면 조직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들 2개 기업이 하반기에 채용할 인력은 각각 50명 안팎. 신규 사업을 위한 조직이 이미 구성된 만큼 업무별로 소규모 인원들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야후코리아 등 다른 포털들도 하반기내로 20∼30명씩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인재는 무조건 채용=조직규모를 떠나 포털의 가장 중요한 채용원칙은 좋은 인력은 무조건 뽑는다는 것. 수시채용은 물론 사내 추천제도와 새로운 리크루팅 기법을 동원하는 등 인재 모시기에 열심이다. 인티즌은 상반기 50명이었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80∼90명으로 늘리기 위해 블로그형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력채용 코너를 블로그형으로 만들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 스타일과 구직자가 원하는 내용들을 거리낌없이 주고받는다. 이달에만 20명의 인력을 블로그로 채용했다. 네오위즈 역시 사내 추천제도와 수시채용을 통해 좋은 인력확보에 나섰으며 박진환 사장이 모든 채용면접을 직접 볼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NHN의 경우는 좋은 인력이 모여있는 기업은 아예 M&A를 통해 적극 흡수할 정도로 인재 모시기에 열심이다. 최근 네이트닷컴에 인수된 싸이월드의 인력 일부가 NHN으로 흡수된 것도 NHN의 개방적인 채용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인터넷 성장 맞물려 대대적 충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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