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해외 전문가를 키워라"

 ‘해외 지역 전문가를 키워라.’

 해외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현지 시장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글로벌 인재양성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국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지역 전문가 파견과 외국 대학(원) 연수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첨병 역할은 해외 전문가로 커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대리·과장급인 ‘2030세대’가 맡고 있다.

 SI업계 선두주자인 삼성SDS(대표 김인)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1년 동안 해외에서 언어·문화를 익힐 수 있는 자율 프로그램으로 해외 지역전문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내 8명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인도·베트남·헝가리·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등 각 1명씩 모두 15명이 해외 지역전문가로 활동중이다. 해외에 파견된 지역전문가들은 회사업무에 대한 부담을 지지 않고 자율적으로 활동하며 나중에 보고서만 제출하면 된다. 삼성SDS는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서도 해당 지역의 전문가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체계를 짜고 있다.

 CJ시스템즈(대표 정흥균)도 올해부터 중국지역전문가 제도를 처음 마련해 전격 시행에 들어갔다. CJ그룹의 중국사업 확대에 맞춰 IT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솔루션 사업의 중국 현지화를 위한 사전포석이다. 이에 따라 CJ그룹 관계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1명의 여직원을 베이징에 파견한데 이어 다음달 1명을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1년간 학비·체류비·조사연구비를 지원받는 중국지역전문가들은 CJ현지 법인의 정보화 요구를 분석하고 중국 IT시장 진출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맡게 된다. 아울러 현지 문화체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인맥을 형성하면서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도 주요 임무다.

 외국 대학(원)에서의 연수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국제화 전문인력 양성 케이스도 눈에 띈다.

 LG CNS(대표 정병철)의 경우 LG그룹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활용, 글로벌 비즈니스코스(GBC)와 MBA제도와 같은 해외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GBC는 국내에서 8∼10주간 영어·중국어 교육을 받은 뒤 해외에 나가 현장감 있는 어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 GBC는 매년 3∼4차례 과정이 개설되며 매 과정에 4∼5명의 직원에게 교육기회가 제공된다. LG CNS는 또 매년 인재개발위원회에서 1∼2명의 직원을 뽑아 외국대학 MBA과정을 회사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SK C&C(대표 윤석경)도 글로벌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산업정책연구원과 뉴욕주립대가 공동 운영하는 ‘MSTM(Master of Science in Technology Management)’ 석사과정에 직원을 보내 교육하고 있다. 이달 중순 2기 교육생 25명을 배출한 데 이어 최근 3기 교육생 개원식을 가졌다. 또한 과·차장을 대상으로 한 미국 미시간대 MBA과정 및 임원 대상의 미국 국제경영대학원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차·부장을 대상으로 미국 선더버드 경영프로그램(TMP) 과정과 워싱턴대 국제경영학 교육과정에도 착수했다.

 이외에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지원, 김학명 상무를 비롯해 부장 2명이 MBA과정을 수료했다. 또 프랑스(탈레스) 25명, 미국(레이시온) 25명이 각각 현지연수를 마쳤으며, 현재 2명의 직원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소프트웨어공학과정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