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e비즈니스 토대 마련을 목적으로 가장 먼저 추진된 B2B 1차업종 시범사업이 오는 9월로서 3년간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B2B 1차업종 시범사업의 특징은 전자상거래의 기본이 되는 업종별 표준화작업이 중점 추진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업종별로 뚜렷한 성과 발생 모델이 나오지 않았으나 B2B의 기본이 되는 업종별 표준체계는 틀이 잡혔다는 평가다. B2B 1차업종 시범사업의 성과·문제점·향후과제를 점검해 본다.
<추진경과>
산자부와 한국전자거래협회 및 1차 업종별사업자들은 최근 9월 말로 끝나는 1차업종 시범사업의 성과를 국가 B2B산업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1차 지원업종 상호간 벤치마킹을 통해 B2B의 발전적 대안을 도출하고 3개년 B2B 네트워크 구축지원사업 결과물이 사장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업종별 성과 및 활용현황>
◇전자업종=전자업종은 전자입찰시스템, 공개구매시스템, 해외거래지원체계, 전자부품 정보데이터베이스, 전자카탈로그 데이터베이스 등 표준 데이터베이스 및 거래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전자업종 e마켓인 e피아는 로그인 횟수 1만3425건(월 평균 551건), 회원가입자수 5395명(월 평균 222건) 등을 기록, 대표 자리를 굳혔으며 시범사업의 결과물도 웹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계업종=기계업종도 분류체계표준화, 기계류 품목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자문서표준화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제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표준체계는 참여기업의 협력업체와 중견기업 위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자체 분류체계로 운영되는 대기업은 점차 자사 분류체계와 일치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범 e마켓 모델은 향후 기계산업의 중·장기적인 B2B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선업종=조선업종은 제품·장비·전자문서의 표준화 작업과 3D카탈로그시스템·도면교환 및 전자승인체계 등 시스템 구축이 주요 성과다. 특히 협력업체용 표준 수발주시스템이 개발돼 적용되고 있으며 2D 도면교환·3D 카탈로그시스템 등은 관련업체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철강업종=철강업종도 분류체계·콘텐츠표준화·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주요성과로 문서표준화 작업도 병행 추진했다. 시범사업의 성과로 검색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기업소모성자재(MRO) 14만 품목이 실거래되고 있으며 철강제품 7000여 품목의 구매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 일본철강연맹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시범사업도 준비중이다.
◇자동차업종=자동차업종은 업계 통합네트워크 구축, 표준전자문서 개발, 자동차부품 전자카탈로그 구축, 자동차부품 운송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통합네트워크는 지난 2001년 11월부터 현대·기아·르노삼성자동차와 부품업체 934개사가 활용하고 있다.
◇전력업종=전력업종은 XML EDI시스템을 통해 송배전자재·발전자재·발전연료 구매를 위한 준문서 및 통보서를 수발신하고 있다. 또 전력수요관리 데이터베이스와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향후 전력분야 자재구매와 관련된 분류업무에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마련한 분류코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유통업종=유통업종은 공동 e마켓플레이스 설립은 무산됐으나 전자카탈로그, 문서 표준화, 상품코드 표준화 등 B2B 기반조성 작업이 적극 추진됐다. 시범사업의 결과물인 코리안넷은 7월 현재 로그인 횟수 3만2362건(월평균 2000건), 회원등록업체 1134업체(유통 20사·제조 1022사)로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사업의 성과물들은 업계 전반에 보급되고 있다.
<과제>
기본적으로 3개년 사업의 성과는 사장되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성과와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 선택적 업종지원을 통해 성공모델을 발굴하는 것도 향후 고려해 볼 만하다. 1차업종은 벤치마킹 모델없이 진행된 사업인 만큼 시행착오 및 방향선회 등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로 인해 1차사업 업종이 국내 B2B를 리드하는 업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시범사업의 성과가 업계 및 타업종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이건 단체차원이건 ‘포스트 B2B시범사업’이 준비돼야 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