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GM 공략을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행 비행기를 탄다.
KOTRA와 GM은 오는 12월 3∼4일 양일간 디트로이트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 단독 전시상담회인 ‘Korea Autopars Plaza 2003’을 개최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한국 자동차 부품전은 그동안의 자동차 부품 국제전시회 참가나 일반 자동차 부품 시장개척단 사업과는 별도로 지난해 GM의 대우차 인수 이후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이번 상담회 품목으로 베어링, 벨로스, 브래킷, 클러치 커버·디스크·실린더, 브레이크 드럼, 기어류, 너클, 하우징, 모터, 펌프, 센서, 스위치류 등 40여종을 선정했다. GM은 중국이나 여타 국가들보다 한국으로부터 소싱할 경우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기존 바이어가 찾아오는 개념의 여타 전시회와는 달리 GM(바이어)이 선정한 경쟁력 보유 품목만을 대상으로 선별된 적격업체가 GM을 찾아가는 고객맞춤형 전시회라는 점에서 차부품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KOTRA는 이번 상담회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OEM용 자동차 부품의 특성을 반영, 실제 전시상담회가 개최되기 최소 3개월 전에 최종 참가업체를 선정(40개사)하고 GM 및 GM의 1차 부품 공급업체(Tier 1) 바이어들과 견적요청서(RFQ), 도면 교신 등 사전 협상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OEM용 자동차 부품은 일단 공급·구매계약이 체결되면 보통 납품기간이 4∼5년이기 때문에 구매업체 측은 납품이 이뤄지기 전 1∼2년의 기간에 거쳐 후보 선정, 생산능력 평가, 입찰 및 견적서 평가 등을 통해 최종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차부품업체인 만도는 “미국의 완성차 및 빅 부품업체들은 최근 미국 자동차 판매시장이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원가절감을 위한 부품조달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단독 전시상담회는 미국 OEM 차부품시장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해 부품업체 28개사와 동반으로 크라이슬러 상대의 부품전시회에 참가한 바 있는데 직접 찾아가서 세일즈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었다”며 “기술력 있는 업체들과 공동 출품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