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삼성SDI·LG마이크론 등 전자부품소재 업체들이 더운 여름 휴가철 사회 봉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처럼 이들 업체의 임직원이 여가 시간을 값진 데 활용한 덕분에 해당기업들은 인상깊은 이미지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 성우회 회원 54명은 지난 26∼29일 나흘간 일정으로 강원도 정선에 하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들은 5개 마을을 방문,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사진관을 찾기 불편한 65세 이상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줬다. 또 각 회원의 특기를 살려 수지침도 놓고 뜸도 뜨면서 대화를 나누는 등 자식·손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아 노인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고 한다.
또 산골이다보니 형광등도 제대로 없는 곳이 많아 누전 차단기를 설치, 어두운 부엌을 밝게 해줄 형광등도 설치해 줬다. 이와 함께 고장이 난 지 오래돼 거미줄이 쳐진 가전제품을 말끔하게 수리,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삼성전기 성우회 전기창 차장은 “올해로 9년째 하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처음엔 임직원 20여명 남짓 인원으로 오지마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했는데 지금은 가족들도 함께 참여, 자녀의 산교육 현장으로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대표 김순택) 수원사업장 반딧불 봉사팀 10명은 지난달 말쯤 수원 소재 ‘효경의 손길’이란 저소득 독거노인 이용시설을 방문, 무의탁 독거노인들에게 재활용 비누를 직접 만들어 나눠주면서 목욕을 시켜주는 등 소외된 마음도 달래주고 환경도 보존하는 ‘일석이조’의 활동을 했다.
반딧불 봉사팀 리더인 윤종록 과장은 “사내식당은 물론 인근 음식점 등을 돌면서 폐식용유를 수거해 직접 비누를 만들어 인근 무의탁 독거노인들에게 지난 2000년부터 배달해오고 있다”며 “비누가 무의탁 독거노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반딧불 봉사팀의 활동에 고무돼 무의탁 독거노인은 물론 소년소녀 가장·시각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빛 펀드(Fund)’를 운영해 오고 있다. 회사가 2500여명의 임직원 기부금과 같은 액수인 4억5000만원을 보태 약 9억원의 기금을 마련, 사회공헌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 총무팀에선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독거노인과 결식아동들이 있는 금오사회복지관을 방문, 대화를 나누면서 자식과 부모의 정을 조금이나마 나눴다. 특히 결식아동들의 경우 방학중 급식이 안돼 최근 전자신문이 개최한 광고대상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금오사회복지관에 기탁, 급식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