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주5일제 시행 앞두고 토요휴무 확산

 주5일제 법안 처리가 다음달 중순으로 임박한 가운데 대기업을 따라 전자업계가 격주휴무제나 주5일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부터 자체적으로 연월차 휴가를 활용한 주5일제를 시행한 이후 중견 가전업체들과 PC·부품업체들이 속속 격주 토요휴무제로 전환하거나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여건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박일환)는 이달 초부터 주5일제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격주토요휴무제를 실시했으나 이달 들어 연월차 휴가를 대체해 매주 토요일 쉬기로 했다.

 노래반주기생산업체인 금영(대표 김승영)은 이달 초부터 격주휴무제를 도입했으며, 정수기업체인 청호나이스(대표 황종대)는 아예 이달부터 매월 둘째, 셋째주 토요일을 의무적으로 쉬도록 방침을 정했다. 청호나이스는 특히 토요일 부분휴무제에 대해 소극적인 부서장에게 인사상 불이익까지 주겠다는 계획이어서 전사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격주휴무제를 실시해온 위니아만도(대표 황한규)는 노조와의 단체협상을 토대로 주5일근무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PCB업체인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는 생산직을 제외한 관리직 인력을 대상으로 격주휴무제를 도입,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판업체 심텍(대표 전세호)도 지난달부터 관리직을 대상으로 격주휴무제를 시행, 주5일제근무 도입에 앞서 예행연습을 벌이고 있다.

 이미 격주휴무제를 시행 중인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동종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 삼성계열사를 방문, 주5일근무제 시행을 위한 자문을 구하는 등 본격적인 주5일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자산업계가 정부의 움직임에 앞서 이처럼 잇따라 격주토요휴무제로 전환하거나 주5일제 도입을 검토하는 데는 본격적인 주5일제 시행에 대비하는 한편 어려워진 경기로 인해 작업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격주토요휴무제를 할 때는 근무 토요일인 경우 오후 4시까지 근무했지만 주5일제 도입 이후에는 생산라인까지 모두 쉰다. 작업량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금영의 김병표 이사는 “업무효율성 제고 및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늘면서 주5일근무제 도입에 앞서 격주휴무제를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