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고 해놓고 싼값에 매집"

 ‘투자의견 따로, 매매 따로’

 외국계증권사들의 보고서 및 매매형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30일 LG카드에 대해 ‘매도’보고서를 내놓은 후 외국인과 모건스탠리는 오히려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지난 30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LG카드의 충당금 부담 증가가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200원에서 8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이날 모건스탠리는 2만주의 창구기준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외국인 전체로는 47만주 이상의 매수를 기록했다. 31일에도 외국인은 16만주 가량의 순배수를 기록했다.

 투자자문사인 BIBR는 올해 LG카드의 외국인 지분율과 주가, 모건스탠리의 매매행태를 확인한 결과 △대량 사전 매도후 매도 보고서 내기 △이후 저가에 다시 매집 △차익후 다시 매도 보고서 △ 다시 매수가 뚜렷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동준 BIBR 대표는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13일까지 외국인은 사전에 LG카드 주식을 대거 팔아놓고 나서 3월 14일 매도보고서로 주가를 10% 이상 하락시켰다”며 “이후 낮은 가격대에 주식을 다시 순매수하는 등 보고서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와 다른 매매행태는 이전에도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UBS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매수’ 추천을 했다가 며칠만에 목표가를 대거 하향조정, 맹 비난을 받았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매매형태가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지만 그들의 투자의견과 실제 매매에는 이율 배반이 있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